'성폭력 묘사 읽고, 여학생에 부적절 질문' 외대 교수

김승연 2021. 6. 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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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외국인 교수가 수업시간에 노골적인 성 묘사가 담긴 문학작품을 강의하며 학생들이 읽게 시키거나 질문을 하는 등 성적 불쾌감을 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국외대와 총학생회는 이 학교 서양어대학 A 교수는 지난해 2학기 회화·작문 수업에서 노골적인 성 묘사가 담긴 문학작품을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줬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교 성평등센터가 조사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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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외국인 교수, 수업시간 성폭력 등 묘사 담긴 문학작품 강의 중
성적 불쾌감 줬다는 신고 접수..학교 성평등센터 조사 착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전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제공


한국외대 외국인 교수가 수업시간에 노골적인 성 묘사가 담긴 문학작품을 강의하며 학생들이 읽게 시키거나 질문을 하는 등 성적 불쾌감을 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과거 조수에 개인적인 일을 시키거나, 학생을 취미 생활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국외대와 총학생회는 이 학교 서양어대학 A 교수는 지난해 2학기 회화·작문 수업에서 노골적인 성 묘사가 담긴 문학작품을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줬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교 성평등센터가 조사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A 교수는 해당 수업을 진행하며 성폭행 관련 내용을 담은 교재를 학생들에게 읽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여성 인물이 생리하는 장면을 두고 몇몇 여학생들에게 ‘이렇게 피를 많이 흘리는 게 가능한가’라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그 이전에도 수업시간에 성폭력·성매매·성도착자 등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다루며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모두 읽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특정 국가 문학에서 불가피하게 마주할 수밖에 없는 소재라고 하더라도 성적인 묘사를 필요 이상으로 자세히 다루며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는 교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희롱 성립 여부에 대한 판단은 성적 불쾌감을 느낀 피해자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학생들은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학내 성평등센터에 A 교수를 신고했다.

센터 측은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센터 측이 조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으나 센터 관계자는 “사건이 복잡하고 참고인들도 많다. 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A교수는 4년 전부터 조교들에게 어린이집 예약, 출입국관리소 동행, 은행 업무 등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자신의 취미생활인 사진 촬영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자각하고 더 피해를 보는 학생이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A 교수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수업시간에 문학작품을 토론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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