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시련 극복' 2부 최강 유망주 박정인 "이적 후 새 선수로 태어났죠"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박정인(부산아이파크)의 진짜 축구는 올해부터 시작됐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목표로 세워뒀던 5골도 이미 돌파해 10골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새로운 선수로 태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울산현대 U18 현대고에서 특급 유망주로 소문났던 박정인은 졸업 후 울산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주니오 등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어려웠다. 지난 시즌에는 U22 규정이 도입되며 간헐적으로 경기에 나섰으나 경기 초반에만 잠깐 뛰다가 교체되는 경우가 잦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데뷔골을 넣었으나 리그 득점은 없었다. 스스로도 '이런 식으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페레즈 감독이 이끄는 부산으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2년 동안 못 넣은 리그 골을 단 2라운드 만에 성공시켰다.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전반 17분 논스톱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라운드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출장기회를 받아 올해 부산이 치른 17경기 중 15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2년간 울산에서 뛴 출장횟수(13경기)보다 벌써 많다. 현재 5골을 넣어 박인혁(대전)과 함께 득점 5위다.
박정인은 24일 '풋볼리스트'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에 생각했던 목표는 5골이었어요. 근데 예상한 것보다 골이 훨씬 잘 들어가더라고요. 지금은 10골로 바꿨어요"라며 "선수는 경기를 무조건 뛰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지 경기장 안에서나, 경기가 끝난 뒤에나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이런 부분이 제 성장을 도왔어요. 최근에는 부산에서 새로운 선수로 태어난 기분이 들어요. 제 축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돼요"라고 말했다.
"사실 부산으로 이적한 뒤 처음에는 울산에 대한 그리움이 컸어요. 제가 성장한 곳이니까요. '언젠가는 복귀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경기도 다 챙겨볼 정도였거든요. 지금은 그런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부산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이제 부산이 완전히 제 팀이 된 느낌이 들어요. 지금은 동료들과도 스스럼없는 관계가 됐어요."
박정인이 성장하는 데 안병준의 도움도 컸다. 안병준은 작년 K리그2 최우수선수, 득점왕, 베스트11까지 3관왕을 차지한 공격수다. 성장 중인 박정인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시즌 초반에 1골 넣은 뒤로 잠깐 득점이 끊겼잖아요. 그때는 골을 꼭 넣어야 된다는 강박증이 있었어요. 같은 공격수인 병준이 형에게 고민을 털어놨어요. 형이 깜짝 놀라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냐. 그런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마음 편하게 먹고 즐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때 이후로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면서 골이 잘 들어갔던 것 같아요. 병준이 형은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고마운 점이 많죠."
현재 2부에선 2000년대생 중 박정인을 뛰어넘는 유망주를 찾기 힘들다. 단 몇 개월 만에 입지가 크게 바뀌었다. 눈에 띄는 다른 어린 선수가 있는지 묻자 박정인은 "김천에서 뛰는 (오)현규가 잘하는 것 같아요. 1부까지 범위를 넓히면 (정)상빈이요. 초등학교 후배였는데 요즘 경기하는 것 보면 놀라울 정도예요. 진짜 잘 성장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는데…"라고 농담하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또래 선수들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정인은 현대고 1학년 때부터 3학년 형들과 경기를 뛰며 경쟁했다. 프로에 입단한 뒤에는 띠동갑이 넘는 선배들이 같은 포지션 경쟁자였다.
"어릴 때부터 항상 형들과 경쟁했어요. 제 나이대 선수들과 경쟁해야겠다고만 생각하면 성장이 더뎌진다고 생각해요. 목표는 항상 높게 잡거든요. K리그 전체를 보면 (송)민규 형이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페레즈 감독의 애제자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박정인은 '희생정신'을 꼽았다. "저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려고 해요.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제 욕심보다 팀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뛰려고 다짐하죠. 페레즈 감독님은 제가 굳이 말 안 해도 이미 알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평소 칭찬을 잘 안 하시는데 어느 날 제게 오셔서 희생하는 모습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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