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가스라이팅①] 영화·드라마로 보는 심리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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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연극 '가스등'(Gas Light)(1938)에서 유래한 용어다.
'가스등'은 한 남성이 여성을 가스라이팅 해 무기력하게 변하는 모습을 점층적으로 보여준다.
가스라이팅은 악역의 과장되고 극단적인 모습과 평범한 주인공이 위협을 당하는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기 위해 스릴러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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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연극 ‘가스등’(Gas Light)(1938)에서 유래한 용어다.
‘가스등’은 한 남성이 여성을 가스라이팅 해 무기력하게 변하는 모습을 점층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소리까지 조작된 주변 환경에 자신을 믿지 못하는 아내가 남편에게만 의지하는 장면은 정서적 학대의 위험성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가스라이팅은 악역의 과장되고 극단적인 모습과 평범한 주인공이 위협을 당하는 모습을 대비해 보여주기 위해 스릴러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인다. OCN '타인은 지옥이다', '미스터 기간제' JTBC '스카이 캐슬', 영화 '아가씨', '나를 찾아줘', '겟 아웃', '미드 소마', '디 액트' 속 가스라이팅은 스릴러 장르의 다양한 배경에서 적용된다.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치과의사인 서문조(이동욱 분)가 고시원에서 만난윤종우(임시완 분)을 자신처럼 살인마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 이 작품은 내면에 숨겨져 있는 악한 마음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촘촘하게 보여준다.윤종우는서문조의가스라이팅을 거부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성의 폭력성을 내비치기 시작하고,서문조가 원하는 대로 살인자가 되는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앞서 언급한 '가스등'과 가스라이팅의 궤가 비슷하다.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은 히데코(김민희 분)는 숙부코우즈키(조진웅 분)의 보호 아래 살고 있으며, 백작(하정우 분) 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 백작은 히데코의 유산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었으며 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숙희(김태리 분)를 가정부로 투입시킨다. 코우스키는 오랜 시간 교육을 빙자한 폭력을 행사하며 히데코를 자신의 손안에 두려 하고, 백작 역시 히데코를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또 다른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
대단한 범죄물이 아닌 현실을 그린 작품에서도 가스라이팅으로 사람을 조종하는 일은 자주 등장한다. '스카이캐슬'의 과외 선생 김주영(김서형 분)은 학생들과 유대 관계를 형성해 부모보다 더 자신을 믿게 만든다. '스카이 캐슬'은 김주영 선생뿐 아니라 인류 대학에 보내기 위해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부모들 역시 가스라이팅의 가해자로 그렸다.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 있지만 가스라이팅이란 범주 안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하는 언행들은 비슷하다. 영화란 매체 특성에 맞춘 극적인 장치가 있지만 가스라이팅의 잔혹성과 위험성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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