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성경신학 연구 성과 반영.. 지식·덕 함께 키운다
개신교 전통에서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는 긴밀한 상호 연관이 존재한다. 성경은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선포하며 드러내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신자가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성경을 읽어야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며 하나님 아버지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무한한 풍성함을 공급해 주시기 때문이다.” 성경은 좋은 말 모음집이 아니다. 성경은 분명한 목적을 가진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하지만 ‘오직 성경’을 강조한 종교개혁자들의 외침과 달리 성경을 마주하고 읽어야 하는 독자들은 성경 읽기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개신교 역사에서 성경 해석은 신학자와 설교가들이 주로 담당했다. 또 하나의 도구가 있었는데 주석을 포함한 스터디 바이블이었다. 대표적인 성경이 1560년 출간된 ‘제네바 성경’이다. 이 성경은 모호하고 어렵게 다가오는 성경 본문의 의미를 명쾌하게 설명한 방주(傍註)로 인기를 끌었다.
제네바 성경 이후 개신교계에서는 ‘스터디 바이블’이 속속 선을 보였다. 성경 본문이나 주석 이외에도 도표 지도 등 자료를 곁들여 신자들이 입체적으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도록 했다. 오늘날 영어권에서는 이미 수십권의 ‘스터디 바이블’이 출간됐고 국내에는 최근 들어 번역, 출간되는 양상이다.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DA 카슨 명예교수가 책임 편집한,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은 이 같은 스터디 바이블의 흐름과 관련이 깊다. 특히 이 스터디 성경은 성경신학이라는 관점에서 성경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준다. 이 성경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어떻게 성취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큰 흐름으로 이해하면서, 성경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와 다양한 주제가 구원 계획의 성취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낸다.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은 개역개정 제4판을 본문으로 하면서 방대한 연구 자료를 집약한다. 신구약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신구약성경 서론, 장르와 책별로 개론을 소개한다. 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뛰어난 통찰이 담긴 28편의 주제별 소논문을 부록으로 실었다. 개론과 소논문은 성경 본문 아래에 배치한 주석과 함께 성경신학의 관점을 담아낸다.
소논문에는 ‘성경 이야기: 왜 예수의 복음이 핵심인가’(팀 켈러) ‘하나님의 영광’(제임스 M 해밀턴) ‘죄’(케빈 드영) ‘성전’(TD 알렉산더) ‘제사장’(데이나 M 해리스) ‘죽음과 부활’(필립 S 존스턴) ‘정의’(브라이언 S 로즈너) 등의 주제들을 설명한다. 가령 성전의 경우 그 개념은 성경 전체에 스며 있다. 성전은 신적인 왕의 왕궁 역할을 하며, 거기서 하나님은 특유의 방식으로 존재하신다. 성전은 에덴동산과 성막, 예루살렘 성전, 예수 그리스도, 교회 그리고 새 예루살렘 등 지상의 장소와 관련돼 있다.
책임편집자인 카슨은 “많은 성경 독자가 제기하는 물음들에 대해 자세하고 충분한 대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의 집필 목적은 독자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들에게 지식과 덕을 길러주는 데 있다”고 밝힌다.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은 더글러스 J 무, TD 알렉산더, 리처드 S 헤스 등 65명의 세계적 명성을 지닌 성경신학자들이 기획, 집필했다. 또 최신 신학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했다. 핵심을 짚어 내는 명쾌하고 간결한 문체, 각고의 노력과 헌신이 담겼다고 출판사 측은 밝혔다.
3000쪽에 가까운 성경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출판사 관계자는 “성경 각권에 대한 개론을 먼저 읽은 다음, 본문을 읽어가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주석을 찾아 확인할 수 있다”며 “수백 개의 사진과 삽화, 수십 개의 지도와 도표, 성구사전은 역사 지리 문학 문화적 맥락에서 더 풍성한 이해를 돕게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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