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국립공원 등산·캠핑 즐기는 법
━
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코로나 시대, 여행은 위축됐지만 아웃도어는 죽지 않았다. 북한산·계룡산·치악산 등 일부 국립공원은 탐방객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증가한 기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국립공원이 제공하는 이색 서비스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도시락부터 텐트를 챙겨가지 않아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장까지, 요즘 전국 국립공원에서는 여느 관광지보다 ‘가성비’ 높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국립공원으로 등산을 간다면 집에서 음식을 챙기거나 이른 아침 김밥집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탐방 하루 전, 손가락만 놀리면 된다. 한라산을 제외한 21개 국립공원에서 ‘친환경 도시락’을 배달해준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국립공원 이름과 ‘내 도시락을 부탁해’ 문구를 넣어 검색해 주문하면 된다. 방문 당일, 탐방지원센터에서 도시락을 받아가서 맛있게 먹고 도시락통을 반납하면 된다. 가격은 6000~8000원 선이다.
친환경 도시락을 이용하면 일석삼조다. 음식 준비의 번거로움을 덜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까지 지킨다. 지역 특산물도 맛본다. 계룡산 공주 알밤 소 불고기, 소백산 단양 마늘 소 불고기 도시락이 대표적이다. 친환경 도시락은 야영장에서 아침 식사로 주문도 가능하다. 월악산, 변산, 소백산 등 5개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황탯국, 올갱이국(다슬기국) 같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도봉산을 간다면 등산 장비가 없어도 된다. 이달부터 7가지 필수품(배낭, 스틱, 무릎 보호대, 방석, 응급 키트, 마스크, 지도)으로 구성된 안전 배낭을 무료로 빌려주기 시작했다. 도봉 탐방지원센터, 회룡탐방지원센터에 모두 10명분의 배낭을 갖췄다. 국립공원공단 허용필 안전대책부 계장은 “대여 실적을 바탕으로 수량을 늘리고, 다른 공원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에는 캠핑 장비가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풀옵션 야영장’이 4곳 있다. 월악산 닷돈재, 소백산 삼가·남천, 덕유산 덕유대 야영장은 텐트부터 테이블과 의자, 화롯대 등을 모두 빌려준다. 코로나 상황 탓에 취사도구, 침구 대여는 중단했다. 그래도 온수보일러를 설치한 대형 텐트나 카라반에서 4만~5만원만 내면 묵을 수 있다. 주말 예약은 쉽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야영장을 50% 수준만 운영하고 있어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목숨걸고 인민군 기밀 캔 인간지도..."난 그때 16세 소녀였다"
- 당구 여제 된 '캄보디아 댁', 아이 안 갖고 죽어라 치는 이유
- '김일성 현상금' 첩보원, 장관 월급 안되는 1000만원 준다
- '노예 구조사' 때려죽인 구조단장···CCTV 보면 상상초월
- CEO출신 79세부터 고3까지…대변인 토론 배틀 '초흥행'
- 판치는 '윤석열 x파일' 뿌리는···'장모와 원한' 동업자 주장
- [단독] "쇼정치 안 한다" 윤석열, 29일 대선출마 장소에 숨겨진 뜻
- "옆에서 걷기만 해도 감염"…무시무시한 '델타 플러스' 경고
- “델타변이 통제 가능” vs “확산 우려” 중대본·정은경 갈렸다
- 김혜자가 "날 죽여달라" '전원일기' 제작진에 부탁한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