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로2020에 뜬 포용의 무지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화사한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무지개는 독일과 헝가리가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 24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의 그라운드와 관중석, 그리고 독일의 다른 경기장 (사진 위쪽부터)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 뒤셀도르프 메르쿠어 슈필 아레나, 프랑크푸르트 도이체 방크 파르크 등을 수놓았다. 이날 알리안츠 아레나를 찾은 수많은 관중이 무지개의 일곱 색깔이 들어있는 깃발을 흔들었고, 어떤 관중은 일곱 색깔 마스크를 썼다. 독일 대표팀 주장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5·바이에른 뮌헨)는 무지개색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헝가리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지개색 깃발을 펼쳐 든 관중이 그라운드에 내려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경기장 인근 올림피아 탑 등 뮌헨 시내 곳곳도 무지개색 조명과 깃발이 수놓아졌다. 도시와 팬, 선수가 한마음으로 무지개색 퍼포먼스를 펼친 건 성 소수자 권리를 무시하는 법안을 발의한 헝가리 정부와 의회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무지개색은 다양한 성 정체성을 지닌 성 소수자에 대한 포용을 상징한다. 헝가리에서는 집권당 주도로 15일 학교 성교육이나 18세 이하 미성년자 대상 영화·광고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했다. 뮌헨 시의회는 당초 독일-헝가리전이 열리는 알리안츠 아레나 외벽을 무지개색 조명으로 물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측은 “정치적 표현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거부했다. 시의회는 시민단체 등과 손잡고 다양한 방식의 관중 참여형 이벤트로 전략을 수정했다. 양팀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전 “인종이나 성적 취향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반대한다”고 했던 독일 레온 고레츠카(26·바이에른 뮌헨)가 1-2로 뒤진 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독일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헝가리는 최하위에 그쳐 탈락했다. [AP·로이터=연합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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