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12%를 높여라" [바이오인사이드]

신동호 기자 2021. 6. 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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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동호 기자]
<앵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알아보는 '바이오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은 국내 암 사망률 5위이자 여러 암 중에서 가장 치료하기 힘든 췌장암 치료시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괴적 창조자'로 불리우며 애플 신화를 만들었던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침묵의 암이라고 불리우는 췌장암으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국내에서는 8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 사망 원인에서도 5번째입니다.

완치율은 환자 10명 가운데 5년 이상 생존하는 사람이 1명을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대부분 수술이 어려운 상태에서 발견되지만 항암 치료를 통해 완치를 보인 사례는 없습니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 뿐이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진단됩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쓰이는 치료제는 지난 1990년대 개발된 항암제인 ‘젬시타빈’과 ‘아브락산’, ‘폴피리녹스’ 등 3가지가 전부입니다.

전세계 췌장암 치료와 진단 시장은 2015년 17억 3,000만달러(약 2조원)에서 2026년이면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환자에게 쓰이는 췌장암 치료제는 독성이 많아 부작용이 크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입니다.

이렇다 보니 췌장암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 뿐 아니라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들도 뛰어 들고 있습니다.

췌장암의 생존율을 높이고, 기존 항암제 수준의 항암 효과가 있으면서 부작용을 완화하는 신약이 나오면 각광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난치병 '췌장암' 국내 치료제 개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곳 중 한 곳은 GC녹십자그룹의 계열사인 GC녹십자셀입니다.

간암에 대한 항암제로 허가를 받아 환자에게 투여중인 '이뮨셀엘씨주'를 췌장암 환자에게도 투여합니다.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지난 12월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아 현재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녹십자셀은 이뮨셀엘씨주와 함께 CAR-T치료제로도 췌장암에 대한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종성 / GC녹십자셀 연구소장 : CAR-T 치료제 특허 취득한 것도 메조셀린 이라고 하는 특정 암항원을 가지고 있는 췌장암을 타깃으로 해서 CAR-T를 개발했고 지금까지 동물 췌장암 투여 해서 저희 카티치료했을때 100% 암 세포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봤습니다. 현재 이뮨셀 엘씨는 좀더 환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임상 진행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범용성있는 동종 치료제 개발하는게 목적입니다]

삼성제약이 개발한 '리아백스주'도 췌장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아백스는 최초의 췌장암 치료제로 21호 국산신약 타이틀을 얻었지만, 임상3상 결과 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해 지난해 8월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회사측은 올해 ASCO에서 국내 임상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오는 8월쯤 식약처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간암과 췌장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이발티노스타트(Ivaltinostat)'의 임상3상을 위한 시험계획서(IND)를 신청했고, 미국 임상2상 신청도 준비중입니다.

이 밖에도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후보물질을 프랑스에서 1/2a상 시험 개시 승인을 받았습니다.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개발중인 후보물질도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미국과 국내에서 난소암,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임상1상 후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5년 생존율이 불과 12% 남짓한 췌장암의 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신약 개발에 뛰어들면서 난치암 극복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 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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