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챕터투] 이물질? 바지 내리는 MLB 투수들

김태훈 2021. 6. 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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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이 바지를 내릴 정도로 부정 투구 검사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투수가 공에 이물질을 묻혀 던지는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부정 투구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중계진은 "노히트노런을 앞둔 투수에게 상대 팀 감독이 9회에 검사 한 번 해보자고 할 수도 있겠다"며 흐름을 깨는 부정 투구 검사를 비꼬았다.

경기 중 지나치게 잦은 부정투구 검사 이후 투수들 사이에서는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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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정투구 검사 강화로 투수들 불만 토로
경기 중 투구 리듬 깨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어
KBO리그도 남일 보듯 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비책 세워야
워싱턴 맥스 슈어저 ⓒ 뉴시스

투수들이 바지를 내릴 정도로 부정 투구 검사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투수가 공에 이물질을 묻혀 던지는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부정 투구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런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심판은 투수의 모자부터 글러브, 벨트까지 살펴본다.


공에 더 많은 회전을 걸어 위력을 높이기 위해 투수들이 끈적끈적한 이물질을 모자나 벨트 등에 몰래 바르고 나와 공에 묻혀 던지는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지만 일정 부분 묵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타자들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MLB 사무국은 이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연한 검사지만 명확한 기준 부재와 매끄럽지 못한 시행으로 경기 중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투수의 리듬을 끊는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는 "이물질 검사가 투수들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지 중계진은 “노히트노런을 앞둔 투수에게 상대 팀 감독이 9회에 검사 한 번 해보자고 할 수도 있겠다”며 흐름을 깨는 부정 투구 검사를 비꼬았다.


경기 중 지나치게 잦은 부정투구 검사 이후 투수들 사이에서는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항의하는 투수들은 모자를 벗어던지는 것을 넘어 바지까지 내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일례로 23일(한국시각)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는 필라델피아전에서 1회와 3회 두 번이나 검사를 받았다. 4회에도 필라델피아 조 지라디 감독 요구로 또 검사를 받게 되자 모자를 벗어던지고 바지에 벨트를 푸는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심판이 점검했지만 슈어저 몸에서는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벤치로 향하던 슈어저는 지라디 감독을 노려보며 불만을 토했고, 격분한 지라디 감독이 거친 말을 퍼붓다가 퇴장 당하기에 이르렀다.


토론토 팀 메이자. ⓒ 뉴시스

검사의 목적 자체는 누구나 공감한다. 경기 중 허용되지 않은 이물질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투수들을 몰아세우거나 투구 흐름을 깨는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끈적이는 물질에 대한 기준도 명확해야 한다. 심판에 따라 끈적임에 대한 기준과 끈적이는 물질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정 투구 검사를 실시하는 배경과 차이(구속/공인구 성질 등)는 있겠지만 KBO리그도 클린 야구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남일 보듯 할 수 없다. KBO리그에서도 올 시즌 경기 중 감독들이 상대 투수들의 이물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의 상황으로 이런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빅리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마찰과 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 선제적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데일리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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