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봄, 이무진은 신호등 보며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헤드폰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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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이무진의 신곡 '신호등'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앞선 서면 인터뷰에서 이무진은 사회 초년생의 혼란스러움을 초보운전자에 비유하여 만든 곡이라고 소개하면서 그가 21살이던 지난해 봄에 이 노래를 만들게 된 비하인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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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 <기자말>
[손화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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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 '신호등'을 발표한 이무진. |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
첫 자작곡 음원이기에 본인에겐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 노래를 두고 그는 "가족만큼 소중한 곡"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그런 곡을 세상에 내놓고,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고 사랑받고 있으니, 아마도 그는 요즘의 현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하지 않을까.
본인의 시간과 열정, 체력 등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힌 이 노래는 그가 JTBC <싱어게인>을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린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신곡이기에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이제야 목적지를 정했지만/ 가려한 날 막아서네/ 난 갈 길이 먼데/ 새빨간 얼굴로 화를 냈던/ 친구가 생각나네
이미 난 발걸음을 떼었지만/ 가려한 날 재촉하네 걷기도 힘든데/ 새파랗게 겁에 질려 도망간/ 친구가 뇌에 맴도네"
'신호등'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청춘의 심정을 담은 곡이다.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인간관계, 법, 융통성, 돈 등 복잡한 사회적 개념과 법칙을 겪으며 혼란스러워하는 20대의 고민을 그렸다. 이런 가사는 어떻게 쓰게 된 걸까. 앞선 서면 인터뷰에서 이무진은 사회 초년생의 혼란스러움을 초보운전자에 비유하여 만든 곡이라고 소개하면서 그가 21살이던 지난해 봄에 이 노래를 만들게 된 비하인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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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 '신호등'을 발표한 이무진. |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수많은 동그라미들 모두가/ 멈췄다 굴렀다 말은 잘 들어/ 그건 나도 문제가 아냐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신호에 맞춰 멈추거나 나아가는 차들의 동그란 바퀴가 떠오른다. 초보운전에게도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건 나도 문제가 아냐'라는 가사처럼 사회초년생에게도 시키는 대로 그저 따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보면 애매한 상황이 늘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노란 신호가 그렇다.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기 전 3초라는 짧은 시간동안만 빛을 내는 노란 신호는 초보운전자에게 특히나 어려운 '선택지'다. 노란 빛이 사라지기 전에 더 가속하여 이 구간을 지날 것인지, 아니면 몸이 앞으로 좀 쏠리더라도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추고 다음 신호를 기다릴 것인지. 순간적으로 선택을 내리려니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혼란스럽다. 어떤 선택을 해도 만족스럽기 보다는 후회가 남는다. 이런 딜레마를 주는, 마치 물음표 같은 노란빛을 사회초년생에 비유한 것이 무척이나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 운전대를 못 잡던 어릴 때가/ 더 좋았었던 것 같아/ 그땐 함께 온 세상을/ 거닐 친구가 있었으니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수많은 조명들이 날 빠르게/ 번갈아 가며 비추고 있지만/ 난 아직 초짜란 말이야"
운전 연수를 받을 때 강사님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도로 위는 정글"이라고.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 말이 떠오른 건, '이 정글에서 초짜인 내가 잘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을 그때의 내가 느꼈기 때문이다. '난 아직 초짜란 말이야'라는 솔직한 가사에 따라서 너무도 넓은 공감의 감정이 일었다. 누구의 20대나 다 그랬을 테니까.
그의 노래를 들은 청자들은 이런 댓글을 달았다. 아마 모두가 그들처럼 느끼지 않았을까? 이래서 이무진의 노래를 사랑하는 게 아닐까?
"사랑 이별 노래만 나오는 요즘, 영어가 하나도 안 들어간 데다가 자신만의 밝고 순수한 느낌이 나는 노래여서 너무 좋다. 가사도 좋아서 들을수록 중독된다."
"이 한 곡을 듣는데 내 일생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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