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김광석 "김창수, 강민수, 정혁 영입에 제 지분도 있죠!"

이종현 기자 2021. 6. 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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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1983년생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은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의 감독의 강력한 요청 덕분에 2021시즌 '파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처음 인천 내부에서는 김광석의 나이를 우려해 영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인천에서 전반기 전경기 풀타임을 뛴 선수는 김광석이 유일하다.


2021시즌 인천은 초반 18경기에서 5승 5무 8패를 거둬 8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16경기 만에 첫승을 거둔 걸 감안하면 시즌 초반 성적이 좋다. 최근 8경기에서는 3승 4무 1패다. 전 경기를 뛴 김광석은 우쭐하지 않는다. 그는 "많은 출전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잘한 것보다 감독님이 잘 봐주신 덕분이다. 상무를 제외하고 포항스틸러스에서만 선수 생활을 해서 다른 팀에서 뛰는 건 처음이다. 인천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봐도 된다. 몸을 잘 만들어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석트리오(김광석, 오재석, 오반석 세 선수의 이름을 따 팬들이 지은 애칭)' 중 내 지분은 거의 없다. 그냥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묻어가는 정도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광석 입단 당시를 회고했다. "내가 처음 인천을 올 때도 구단에서 반대가 있었다고 들었다. 마흔 가까이 된 선수를 데려와서 '제대로 뛸 수 있겠나'라는 의심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오고 감독님이 '이렇게 해달라'고 하신 건 없다. 다만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까 몸 관리, 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 내가 모범을 보이면 선수들이 따라 할 수 있으니 그것에 만족하신 것 같다." 


지금은 부정적 평가 상당수가 달라졌다. 경기장 내외에서 김광석이 팀에 주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걸 이제 구단도 팬들도 안다. "조성환 감독님이 '노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더라. 구단 관계자로부터 선입견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후배들에게 '노장이 되더라도 훗날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 같다."


아직 인천이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김광석이다. 8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최다 실점 2위(29)다. 김광석은 "수비 문제에 내 지분이 크다는 건 확실하다. 선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해야 하고 같이 극복할 것도 많다. 수비는 한 명이 잘해서 되는 건 아니다.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조직을 갖춰야 한다. 고쳐야 할 게 더 많다. 아직 부족하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끝맺음 하는 거나, 조직적인 플레이가 아직 부족하다"라며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오재석(34번)과 기쁨을 나누는 김광석(오른쪽, 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에서 약 16년을 뛰며 좋은 환경, 분위기에서 운동한 김광석은 구단을 향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운동 여건이 개선돼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돼야 할 것 같다. 또 선수가 너무 자주 바뀌면 좋지 않다. 포항은 매년 선수들이 바뀌어도 60~70%는 유지됐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갔다. 조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선수 틀이 유지되면 하루에 하나를 알려줘도 두 개를 이해할 수 있지만 인천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매번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면 어렵다. 같이 뛰는 선수에게 볼을 어떻게 주는 게 나은지 알고 뛰는 것과 처음 호흡을 맞춰서 잘 모르고 뛰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운동장 안에서 볼을 받고 어떻게 플레이할지에 대한 자신감도 중요하다."


인천은 13일부터 경남 창원시에서 전지 훈련을 하고 있다. 김광석은 "공격적인 틀에서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 유지에 대해 연습하고 있다. 연습경기도 실전처럼 한다. 여러 전술 중 어느 것이 인천에 맞는지 실험하고 있다.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테랑 3인을 영입했다. 조 감독이 반대를 무릅쓰고 영입한 선수들이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창원 전지훈련에서 세 선수를 처음 만난 김광석은 "포항에만 있었다고 해도 신기하게도 인천에 올 때 아는 선수 하나 없더라. 정혁, 김창수, 강민수와도 역시 인연이 없다. 처음 본다. 능력과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여서 여기에 온 것 같다. 확실히 훈련을 같이 해보니 나보다 낫더라. 정말 잘한다"라고 웃었다.


김광석이 느낀 조 감독은 인천에 '찰떡'이라고 한다. "과거 조성환 감독님이 지휘했던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할 때 '제주는 짜임새가 좋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여기서 처음 만났다. 그런데  감독님은 어린 친구들부터 노장까지 구분 없이 모두 다 함께 하는 걸 원한다. 그동안 인천에 부족했던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와서 많이 변했다고 들었다. 인천에 잘 맞는 지도자인 것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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