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 박훈 "어린시절 가족해체 사람으로 극복..좋은 영향 끼치려 노력"

조연경 2021. 6. 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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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이트’ 박훈 인터뷰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긍정의 에너지를 품고 사는 박훈이다.

30일 티빙(TVING)·극장 동시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 박훈은 2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2007년 뮤지컬 데뷔 후 '태양의 후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작품을 통해 매체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감사하게도 너무나 좋은 작품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운을 뗐다.

박훈은 "어렸을 때부터 TV에는 잘생기고 멋지고 예쁜 분들만 나오는 것이라 생각해 내가 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실제로 나는 자기애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 '그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근데 우연찮게 참여했던 작품들이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는 과분하다는 마음도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처음 '배우를 해야겠다' 생각하게 된 계기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TV 쪽으로 먼저 인연이 닿았다"며 "고마운건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시고 최근까지 영화 작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서 초기 목적과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의 밸런스가 맞아지는 것 같아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자기애가 낮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그런가. 배우들에게는 자존감도 중요할 것 같다"고 하자 박훈은 "자존감과는 좀 다른 것 같다. 자존감은 높은 편이다. 자기애는, 예를 들면 나는 집에 내 사진이 있는걸 못 견딘다. 내가 나를 보는 것을 어색해 한다. 남만 보고 싶다. 내 모습이 있으면 오글거린다. 내가 멋지게 표정 짓고 있는 것이 싫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훈은 "하지만 자존감은 조금 다른 문제다. 나는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쓴다"며 "쉽지 않게 살아왔던 어린 시절 때문에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보고 일말의 작은 위로라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어떤 일들이 지금의 박훈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냐"고 묻자 박훈은 "여러 번 이야기를 전해 드리기는 했는데, 어린시절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게 형이 안 좋은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고, 부모님도 그로 인해 따로 살게 되면서 가족이 해체되는 상황을 겪었다. 이걸 경험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박훈은 "하지만 당시 받았던 상처나 흉터들은 주변 사람들로 인해 잘 아물었다. 나에게는 큰 힘이 돼 줬고, 용기가 불어 넣어주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 내 삶을 지탱해줬다.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감사함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보상 심리가 생긴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영화 ‘미드나이트’ 박훈 인터뷰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그러한 마음이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있는 것 같다. 기본 적으로 보는 분들이 좋아하실만한 좋은 작품에 참여하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보다는 관객 입장에서 보려는 마음이 크다. '관객들이 보기에 괜찮을까?' 그걸 생각한다"며 "캐릭터는 내가 소화를 잘 못하더라도 일단 계속 도전하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의 멋진 역할도 부딪혀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데뷔 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처음으로 건강 문제를 겪어야 했던 '미드나이트' 촬영 당시라고. 갑상선 항진증을 앓아야 했던 박훈은 "개인적인 컨디션 문제가 제일 힘들었다. 몸 상태가 안좋다 보니까 신경쓸 것도 더 많았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나도 모르게 많았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지금은 다스리는 법을 배우면서 공부하고 있다. 건강하게 연기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 끼치는 것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정말 배우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위기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였다"며 "나는 다행히 치료를 잘 받았지만 요즘 코로나도 그렇고 여러모로 질병 관련 이슈가 많은 것 같다. 다들 아프지 마시고 긍정적 일들도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덧붙여 진심어린 긍정의 에너지를 확인케 했다.

'태양의 후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굵직한 드라마를 통해 존재감을 높인 박훈은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박훈은 이번 영화에서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탁으로 등장, 종탁은 유도와 복싱으로 다져진 보안업체 팀장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건장한 체격에 불 같은 성격을 지닌 캐릭터다. 외출 후 사라져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지만 도식의 덫에 빠져든다. 눈에 띄는 액션과 교묘한 심리를 박훈만의 매력으로 소화, 관객들에게 또 한번 눈도장 직을 전망이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음소거 추격 스릴러다. 30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공시 공개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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