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시원하게, 하지만 때론 뜨겁게

2021. 6. 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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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찬 게 자꾸 당기기 시작했다. 땀을 흘리며 사니 차갑게 먹고 싶은 건 당연한 일. 그러나 우리 몸은 늘 따뜻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냉탕을 즐기되, 온탕을 챙기지 않으면 안되는 계절에 어울리는 친근한 식당들을 소개한다.

▶이촌동 아트스시 냉모밀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국수란 쓰고도 넘치도록 사용한 칼로리를 보충하는 은혜로운 양식이다. 전국의 유명한 자전거 코스마다 전국구 국수 맛집이 한두 집씩 꼭 있는 이유도 다 그런 연유이다. 이촌동은 한강 자전거 코스와 거의 붙어 있는 동네이지만 자전거 타던 사람이 그 길까지 들어가는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이 땀 나는 계절에 애써 들려볼 만한 집이 있다. 아트스시는 이름 그대로 일본식 스시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아트모둠초밥(12pcs 2만 원), 스페셜초밥(12pcs 2만5000원), 연어초밥(10pcs 1만8000원) 등 30가지가 넘는 스시들을 비슷비슷한 가격대로 즐길 수 있다. 모두 차갑고 신선한 느낌의 스테디셀러들이다. 스시 세트 가운데 초밥과 냉모밀을 함께 주는 여름 메뉴가 있는데(초밥 9pcs+냉모밀 1만5000원), 자전거 타던 길이다 보니 가볍게 냉모밀(8000원)만 시켜 먹었다. 짭쪼름한 소바 육수에 송송 썬 파와 김, 으깬 무를 넣고 차갑게 식힌 모밀 한 젓가락을 들어 푹 담가 5초쯤 기다렸다 꺼내 후루룩 먹는 그 맛이란. 매년 여름 몸이 저절로 냉모밀집으로 이끌려가도 이상할 게 없는 익숙한 향이다. 한 판에 모밀 두 덩이라 다소 아쉬운 감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국물까지 삼키고 나면 한 시간 넘도록 페달을 박차며 소모한 에너지가 급속히 리셋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아트스시에서는 필자가 먹은 단출한 메뉴 외에도 모듬회덮밥(1만8000원), 민물장어구이덮밥(2만4000원), 생연어덮밥(1만 원), 튀김우동(1만2000원) 등 뜨거워도 차갑게 느껴지고, 차가워도 속이 뜨끈해지는 것 같은 여름 메뉴들이 가득하다. 물론 차가운 병맥주도 함께! 별도의 자전거 주차 시설이 없으니 고가의 자전거를 타는 경우에는 참고해야 한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48 한강맨션 31동 1충 104호 운영 시간 11:30~22:00

▶삼성병원 근처 국대오리 일원점

오리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가운데 최상위급 고기이다. 오리고기를 먹으며 함께 먹게 되는 기름이 우리 몸에 쌓이지 않고 바로 소화가 되는 불포화지방산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국대오리 일원점에는 유황오리고기를 차돌과 함께(200g 1만7000원), 또는 훈제(200g 1만7000원), 샤브샤브(1만7000원), 오리갈비(250g 1만7000원), 유황삼겹살(200g 1만5000원)로도 먹을 수 있다. 음식과 반찬이 정갈하고 맛이 신선하다. 마치 농장에서 갓 장만한 재료로 우려낸 육수에 끓여먹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샤브샤브를 다 건져 먹고 칼국수를 넣고 걸죽하게 끓여 먹고, 또 다시 계란과 야채 양념을 넣어 볶아먹을라치면 꽤나 방대한 양에 즐거운 기분이 든다. 이밖에 생오리로스 한 마리(4만5000원), 능이오리백숙(6만8000원), 가마솥추어탕(1만 원), 얼큰한 추어탕(1만1000원) 등도 인기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일원로 81 운영 시간 월~금 09:00~16:00, 토 09:00~12: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학동역 7번 출구 근처 류몽민 닭갈비

닭갈비와 부대찌개로 점심시간 웨이팅 10분 정도는 당연한 집이다. 이 집의 인기 요인은 세 가지이다. 첫째, 닭고기 토막들이 확실히 크다. 둘째, 양념 구성이 특이하다. 깻잎에 닭갈비를 올려 류몽민 소스와 콩나물을 함께 올려 먹는 방식이다. 거기에 참기름으로 마무리 간을 한 닭갈비의 맛은 매콤하면서 고소하다. 셋째, 불 냄새다. 류몽민 닭갈비는 닭고기를 불판에 지지다 마치 바다 갈라지는 것처럼 한가운데를 가른 다음, 그 갈림길에 치즈를 깔고 가스 직화로 치즈를 녹여 먹는다. 불쇼 장면에 불냄새가 고기에 배어 독특한 풍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손님이 고를 수 있는 떡, 우동, 우삼겹, 당면, 쫄면, 또띠아, 고구마 등은 개인 취향에 맞는 나만의 닭갈비를 조리할 수 있다. 류몽민 닭갈비는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하다(1인분 1만1000원). 닭갈비 2인 세트 메뉴(3만 원)는 류몽민 닭갈비+열무비빔막국수+음료 1개로 구성돼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25길 11(논현동 38-8) 운영 시간 월~금 11:30~23:00, 브레이크타임 16:00~17:30, 토~일 11:30~22:00, 브레이크타임 16:00~17:00

▶위례한화오벨리스크 상가 장어야 위례점

미니멀리스트가 좋아할 장어집이다. 아담한 매장 안, 주방에는 셰프 한 명이 있고, 주문은 출입문 바로 왼쪽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한다. 매장, 포장 둘 중 하나를 선택한 다음 메뉴를 고르면 주문이 완료된다. 이때부터 조리가 시작된다. 시간을 재 보진 않았지만 15분 후쯤부터 먹기 시작한 것 같다. 장어덮밥을 주문했다. 장어덮밥은 여름철에 먹기 좋은 맛있는 건강식으로, 이 집에선 대자(2만4000원)와 소자(1만5000원) 두 가지를 판다. 역시 대자는 장어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 물론 대식가에게는 모자랄 수도 있다. 양이 적은 사람들은 소자가 어울린다. 장어 고유의 맛과 잡내를 없애고 맛을 올려주는 양념의 식감이 깔끔해 인상적인 편. 다음에 와서 꼭 먹고 싶었던 장어구이정식(2만5000원), 장어구이(1kg 4만 원)에 대한 리뷰 글들도 훈훈한 편이었다. 입맛에 따라 장어소스(1000원), 명이나물(2000원) 등도 추가할 수 있다. 맥주, 소주, 복분자, 콜라 등 술과 음료도 곁들일 수 있다.

위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위례광장로 104 위례한화오벨리스크 1층 1075호 운영 시간 11:00~23:00 *월요일 휴무

[글과 사진 이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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