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상화폐 거래 차단 초강수.. 비트코인 3만 달러 깨졌다

정우진 2021. 6. 2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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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가 적발될 경우 은행 계좌 말소, 전자결제 사용 영구 중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전날 금융기관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거래 색출을 지시하자 중국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은 성명을 내고 "가상화폐 거래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해 거래 계좌가 발견되면 해당 거래를 동결하고 계좌를 말소한 후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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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 계좌 말소 등 방침 꺼내
추적 어려운 P2P까지 단속 의도
비트코인, 4월 중순 이후 54% 하락
한 투자자가 22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나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 색출 지시를 은행에 내리는 등 규제 강화 소식이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권현구 기자


중국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가 적발될 경우 은행 계좌 말소, 전자결제 사용 영구 중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3만 달러선 붕괴는 지난 1월 27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중국이 쓰촨성 등 주요 채굴장을 폐쇄한 데 이어 거래까지 차단하는 등 중국 내 가상화폐 생산·유통을 모두 규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후 10시30분 기준으로 2만992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6만4000달러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중순 이후 약 54% 하락한 가격이다. 이에 비트코인 시총은 하루 만에 1091억 달러(약 123조8285억원)가량 급감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3만 달러가 붕괴될 경우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연이은 중국발 규제 암초에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전날 금융기관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거래 색출을 지시하자 중국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은 성명을 내고 “가상화폐 거래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해 거래 계좌가 발견되면 해당 거래를 동결하고 계좌를 말소한 후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약 10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앤트그룹의 알리페이도 성명을 내고 거래 행위 적발 시 즉각 동결 조치하겠다고 했다. 알리페이는 이에 더해 가상화폐 사업자가 자사의 전자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위반 정도에 따라 평생 알리페이 기능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페이는 “가상화폐와 관련한 어떤 사업도 수행하거나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이 정부의 눈을 피해 암암리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것이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생산에 이어 거래까지 규제하고 나선 것은 추적이 어려운 개인 간 거래(P2P)까지 단속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에선 위챗 등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화폐의 음성적 거래가 많이 이뤄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한 구멍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첸수진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P2P 거래는 규모가 작고 익명인 경우가 많아 추적과 적발이 어렵다”며 “가상화폐 거래는 더 어려워지겠지만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발 충격에 가상화폐 가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뿐 아니라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17% 하락한 1872달러를 기록했다. 도지코인 가격은 하락 폭이 더 커 35% 떨어진 18센트에 거래됐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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