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준용씨 또 야당과 설전, 자중자애 미덕 아쉽다

2021. 6. 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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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또 야당과 연일 입씨름을 하고 있다.

문씨는 지난 18일 지원 대상 선정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예술과 기술 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 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다"며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지원금 공모는 소수를 선정하는 과정이어서 문씨에겐 '대통령 아빠 찬스'라는 의혹이 따라붙을 게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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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또 야당과 연일 입씨름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사업에 6900만원을 받는 대상자로 선정된 일 때문이다. 대통령의 아들이라도 직업 활동을 하는 건 당연하고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특혜 논란이 충분히 예상될 사안이라면 미리 피하는 지혜가 아쉽다. 본인보다 더 어려운 예술계 동료들의 처지를 두루 살펴 대통령 아들로서 진중하게 처신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씨는 지난 18일 지원 대상 선정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예술과 기술 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 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다”며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받을 자격이 있어 받은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탈락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겸양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심사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가 이뤄진 사실을 거론하며 공정성 의혹을 제기하자 문씨는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세요?”라는 비아냥 조의 글을 올렸다. 문씨는 지난해에도 서울문화재단이 공모한 코로나19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받았다. 당시에도 그는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지원금 공모는 소수를 선정하는 과정이어서 문씨에겐 ‘대통령 아빠 찬스’라는 의혹이 따라붙을 게 자명하다. 그런데도 굳이 신청서를 낼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않는다’는 말처럼 시빗거리는 애초 피하는 게 낫다. 자기주장만 고집하며 야당과 대립각을 세워 논란을 확대시키는 것은 문 대통령에 누가 되고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 자중자애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 친인척 문제를 관리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얼마나 적극적인 역할을 했는지도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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