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5천명 몰래 찍고 얼평한 작품? 中전시 결국 중단

김승연 2021. 6. 23.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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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한 미술관이 대학 교정을 걷는 여대생 5000여명을 무단 촬영해 외모 순위를 매긴 작품을 전시했다 논란이 일자 전시를 중단키로 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CNN 등에 따르면 상하이의 유명 현대 미술관 중 하나인 'OCT 상하이'는 중국 예술가 쑹타(宋拓·33)의 작품 전시를 중단하고, 관련 전시회장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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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여 전시 중단이 된 작품 '캠퍼스 꽃' 내용의 일부, 대학 교정을 걷는 여성을 찍은 뒤 하단에 외모 순위를 매겨 기입했다. CNN 캡처


중국 상하이의 한 미술관이 대학 교정을 걷는 여대생 5000여명을 무단 촬영해 외모 순위를 매긴 작품을 전시했다 논란이 일자 전시를 중단키로 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CNN 등에 따르면 상하이의 유명 현대 미술관 중 하나인 ‘OCT 상하이’는 중국 예술가 쑹타(宋拓·33)의 작품 전시를 중단하고, 관련 전시회장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논란이 된 작품은 쑹타가 2013년 만든 8시간짜리 영상물로, 작품명은 ‘캠퍼스 꽃’(영문명 어글리어 앤드 어글리어, Uglier and Uglier)이다. 쑹타는 이 작품에서 대학 교정을 걷는 여대생들을 몰래 촬영한 후 외모 순위를 매겨 나열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여대생은 5000여명에 달했고, 이들의 외모를 평가하기 위해 조수 3명을 고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캠퍼스 꽃’을 만든 쑹타. SCMP 캡처


쑹타는 한 인터뷰에서 “외모 순위를 신중하게 매겼고 못생긴 여성의 경우 ‘용서 가능한 못생김’과 ‘용서할 수 없는 못생김’으로 분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작품 속에 외모 순위 1위를 한 여대생은 포함하지 않았는데 ‘나만 소장하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작품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중국 매체인 베이징청년보, 환구시보 등이 지난달 28일 보도한 데 이어 CNN, BBC 등 국제 언론도 이 작품에 대해 다뤘다. 이에 작품을 만든 쑹타는 물론 이런 전시를 허용한 미술관 측에 대한 비난·비판 여론이 일었다.

해당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전시장 내부. SCMP 캡처


해당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전시장 내부. SCMP 캡처


논란이 커지자 미술관 OCT 측은 즉각 전시 중단을 알렸다. 미술관 관계자는 “광범위한 비판과 논평을 받은 뒤 곧바로 작품의 내용과 작가의 의도를 살펴본 결과 작품에 여성 비하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촬영 방식에도 초상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불편함을 느꼈을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OCT 상하이는 이 작품을 전시에서 철회하고 관련 전시회장을 임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술관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대처가 늦었다” “미술관 측도 작품에 등장한 여성들의 사생활 침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쑹타의 ‘캠퍼스 꽃’은 지난 2013년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에도 전시된 바 있다. 당시에도 중국 현지 매체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나 쑹타는 “나에게는 진실을 말할 권리가 있다”며 “팔이나 눈·귀가 없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그저 못생겨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이 무서웠다”고 주장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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