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알리안츠 아레나의 성 소수자 지지 조명 사용 불허

차승윤 2021. 6. 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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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TSG 호펜하임의 분데스리가 경기중 알리안츠 아레나의 모습이다. 이날 FC 바이에른은 독일 축구 추억의 날을 맞이해 차별에 반대하는 신호를 보내고자 무지개 조명을 사용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로 2020에서 성 소수자(LGBTQ+) 지지를 위해 조명 사용을 요구한 뮌헨시의 요구를 불허했다.

22일(한국시간) 독일 ‘DW 방송’은 “UEFA가 LGBTQ+ 권리를 위한 뮌헨 경기장의 무지갯빛 조명 사용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된 경기장을 명시한 규정 때문으로 보인다. UEFA의 공식 발표 전 독일 축구협회 옌스 그리트너 대변인은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터뷰를 통해 “UEFA는 통일된 경기장 설계를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지킬만한 명분은 충분하다”라며 UEFA가 조명 사용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미리 전망한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15일 헝가리에서 새로 나온 입법 때문이다. 헝가리는 15일 학교 성교육이나 18세 이하 미성년자 대상의 영화, 광고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하는 법률을 여당 주도하에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헝가리와 독일 대표팀이 만나는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이 위치한 뮌헨시는 이 문제에 즉각 관여했다. 뮌헨 시의회는 경기 당일인 23일 축구장의 외벽을 무지개색 조명으로 비추겠다며 유로 2020 주최 측인 UEFA에 승인을 요청했다.

문제의 발원지인 헝가리는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스포츠에 혼합하려는 의도가 확실하게 읽힌다”며 뮌헨시의 계획을 “매우 해롭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헝가리에서 가장 큰 LGBTQ+ 단체인 해터 소사이어티는 뮌헨시의 지지에 고무되었다. 해터 소사이어티 측 대변인은 DW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헝가리가 축구 인프라에 투자한 돈이 20억 유로에 달한다”면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여당이 국가적 자부심을 위해 축구에 돈을 쏟아부었는데 역설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기구로부터도 엄청난 지지를 받았지만, 뮌헨시의 지지는 분명 연대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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