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10년 차 홈쇼핑 피디가 말하는 '홈쇼핑의 세계' 출간

2021. 6. 22. 18: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보도 별로 없고 베일에 싸여 있는 홈쇼핑

10년 차 홈쇼핑 PD가 말하는 홈쇼핑의 세계!

이 책의 저자 지크는 10년 차 홈쇼핑 PD로 일하며 홈쇼핑에 대한 세간의 다양한 인식을 접했다. ‘과장 광고’, ‘질 낮은 상품’, ‘출연진과 협력사에 갑질’, ‘경품 당첨 조작’…. 이렇듯 홈쇼핑에 대한 이미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저자는 홈쇼핑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Daum 브런치’에 홈쇼핑 산업과 홈쇼핑 PD로서 겪은 현장 생존기를 기고하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구독자들의 반응은 훨씬 뜨거웠으며 어떤 글은 20만을 훌쩍 뛰어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그는 홈쇼핑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담은 『홈쇼핑의 세계』를 집필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막연한 존재로 인식되었던 홈쇼핑의 오해와 편견을 한 꺼풀 벗겨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 책은 홈쇼핑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 이 세계가 직면한 위기,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과 가능성까지 모두 다루고 있다. 특히 홈쇼핑 PD 직군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에 속한 여러 직군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업계 정보를 필요로 하거나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다.

한편 책 속에는 분주히 돌아가는 홈쇼핑 현장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가 곳곳에 녹아 있다. 분초를 다투는 생방송에서 발생한 웃지 못할 헤프닝과 방송사고를 묘사한 그림들이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홈쇼핑은 손해보는 구조가 아니잖아. 협력사에 돈 받고 방송 시간만 빌려주고 물건이

안 팔리면 결국 그 협력사만 손해보는 거 아냐? 회사 엄청 편하게 다닐 수 있겠는데?”

실제로 저자가 홈쇼핑 PD로 일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홈쇼핑 회사와 해당 종사자들이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일하는지를 안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말이다.

저자가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이러한 오해를 풀고 싶었음에 연유한다. 정말 홈쇼핑 회사의 인력과 여러 제공분에 대한 대가로 받는 돈은 부당한 걸까? 홈쇼핑 회사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하나의 방송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우선 홈쇼핑 회사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방송 허가를 받고자 매년 그 기준에 미달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또한 SO(유선방송사업자)들에게도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하며 채널을 노출한다.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스튜디오 리모델링, 소품 교체, 화면 기법 개발은 기본이다.

판매 촉진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협력사에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방송 후 매출이나 고객 분석을 통한 피드백은 다음 방송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영상 제작이나 SNS채널 확보 및 광고에 필요한 작업과 비용도 홈쇼핑 회사가 당연히 책임진다.

마지막으로 홈쇼핑 회사는 내부 인력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직원들의 경우 글쓰기, SNS 활용법 등 다양한 내부 정기 교육을 받는다. 호스트 역시 전문 방송인들을 초청하여 트레이닝을 받는다.

시청자는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홈쇼핑 방송을 보게 된다. 평소 관심에도 없던 상품인데, 출연진들의 재미있는 시연 장면과 호스트의 열정적인 상품 설명에 매료되어 계속 보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홈쇼핑의 묘미 아닌가. 이렇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방송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스탭들이 수면 아래에서 쉼 없는 물장구를 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PD와 홈쇼핑 PD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방송국 PD와 다르게 홈쇼핑 PD에게는 어떤 역량이 있어야 할까요?”

홈쇼핑 PD 채용 면접에서 저자가 면접관으로부터 받은 첫 질문. 10년 전 일이라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저자 본인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결코 매력적인 답변을 했을 리 없지만 다행히도 그는 합격하여 어엿한 홈쇼핑 PD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 질문에 완벽에 가까운 대답을 할 수 있노라 자부한다.

‘홈쇼핑 PD라고 해서 별다를 것이 있는가?’라고 한다면 ‘그렇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답은 매출. 일반 방송국 PD에게 시청률이 전부라면 홈쇼핑 PD에게는 매출이 전부이다. 시청률이 아무리 잘 나와도 매출이 안 나온다면 실패한 방송이나 다름없다. 홈쇼핑 PD에게는 기본적인 PD의 역량과 함께 상품에 대한 이해력과 판매에 적합한 방송 연출 역량이 필수다.

홈쇼핑 PD는 순발력 장인이기도 하다. 홈쇼핑의 기본 포맷은 녹화가 아닌 생방송이다. 생방송은 누구의 실수든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단 1초라도 긴장을 놓치면 안 된다. 그러므로 돌발 변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늘 완벽에 가깝도록 생방송을 준비한다. 그럼에도 발생하는 변수에는 PD가 빠른 상황 판단 후 다른 대안을 실시간으로 스탭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매초 마다 판단과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것이 PD의 숙명이다.

홈쇼핑 산업 종사를 꿈꾸는 자에게 이 책은 해당 직무의 이해를 돕고 관련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특히 홈쇼핑 PD 지망생이라면 책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상당수가 자신이 곧 마주할 미래인지도 모른다.

홈쇼핑 PD 최종 면접장에 선 자신을 떠올려 보자. 아주 높은 확률로 면접관이 물을 것이다. 당신은 왜, 수많은 피디 중 홈쇼핑 PD가 되려고 하는지. 이 책이 당신에게 그 질문에 대한 훌륭한 답변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62길 3 한진빌딩 5층

블로그 http://blog.naver.com/greenhouse01111 전화 02-6969-8955

팀장 황유리 starrichbooks@starrich.co.kr 팩스 02-556-8477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