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중계하고, 슈퍼챗으로 축의금..코로나가 바꾼 유튜브 트렌드

김경진 2021. 6. 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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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한시연 씨는 지난해 결혼식 전 과정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유튜브 캡처]

지난해 12월 유튜버 한시연씨는 자신의 결혼식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구독자 20만여 명을 보유한 한씨는 ‘먹방’을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한씨의 결혼식을 생중계로 지켜본 ‘랜선 하객’은 최대 1만7000명에 달했다. 온라인 결혼식에 참석한 구독자들은 자신의 친구나 가족이 결혼한 것처럼 축하 인사를 건네고 슈퍼챗을 통해 축의금을 전달했다. 슈퍼챗이란 유튜버들이 생방송을 할 때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기능이다.

코로나19가 유튜브 트렌드도 바꿔놨다. 유튜브는 21일(현지시간) 칸 국제광고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영상 트렌드를 소개하는 ‘2021 유튜브 문화ㆍ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 한국ㆍ프랑스ㆍ독일 등 8개 지역 중 한국 편을 통해 지난 1년간 달라진 유튜브 트렌드를 분석했다.

숫자로 본 유튜브 트렌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가장 사적인 순간 공유로 유대감 형성”
조사 기간인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국인들은 지극히 사적인 경험까지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이 대표적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결혼식에 많은 하객을 초청할 수 없어 아쉬워했던 신혼부부가 자신의 결혼식을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중계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출산처럼 가족이나 의료진이 아니면 함께 하기 힘든 경험도 ‘브이로그’ 형태로 공유됐다. 조사 기간 동안 제목에 ‘출산 브이로그’가 키워드로 포함된 국내 동영상은 전년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유튜버 ‘유트루’의 출산 브이로그 영상은 130만여 명이 시청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크리에이터(유튜버)가 자신의 가장 사적인 순간을 공유하며 시청자와 더욱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그룹 스터디가 제약을 받으면서 온라인을 통해 함께 공부하는 ‘온라인 독서실’도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가 유튜버의 스케줄에 맞춰 함께 공부하며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조사 기간 중 ‘스터디윗미’ 관련 영상은 한국에서 95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0% 이상 증가했다. ‘임고생(임용고시생) 나잼니’의 ‘임고생과 10시간 실시간으로 공부해요!’ 영상은 5만1700명이 시청했다.

지난해 10월 유튜버 '나잼니 JAM'의 '임고생과 10시간 실시간 공부해요' 영상은 5만명이 넘게 시청했다. [유튜브 캡쳐]



‘롤린’ ‘무야호’…콘텐트 역주행족 64%
또 ‘집콕족’의 증가로 콘텐트 이용량이 늘면서 수십 년 전 영상을 다시 찾아보는 수요가 늘었다. 유튜브에 따르면 한국인 중 64%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수십 년 전 콘텐트를 검색하거나 재시청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과거 영상이 뒤늦게 인기를 끄는 ‘역주행’ 현상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브레이브걸스’와 ‘무야호’다. 브레이브걸스는 4년 전 발매된 노래 ‘롤린’으로 재조명받은 아이돌그룹이다. ‘무야호’는 2010년 당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던 무한도전에서 알래스카 교민이 ‘무한’을 ‘무야호’라고 한 데서 유래했다. 이 장면이 지난해부터 패러디 영상으로 제작되면서 올 초부터 ‘밈(짤)’으로 확산하고 있다.

BTS의 트레일러(예고) 실시간 영상은 96만여 명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캡처]

BTS 인기 역시 ‘명불허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BTS의 신곡 ‘버터’의 트레일러(예고) 영상은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96만 명에 달했다. 이 영상은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소리와 함께 1시간 동안 버터가 녹는 그림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영상이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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