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짠물 축구' 아르헨, 조 1위 오르고도 깊어진 고민

이종현 기자 2021. 6. 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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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앙헬 디마리아, 파우 고메스 등의 공격진을 보유한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짠물 축구', '실리 축구'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파라과이를 1-0으로 이겼다.

화려한 공격진을 갖추고도 아르헨티나는 3경기에서 3골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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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앙헬 디마리아, 파우 고메스 등의 공격진을 보유한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짠물 축구', '실리 축구'다. 의도한 전략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파라과이를 1-0으로 이겼다. 전반 9분 고메스의 결승골을 지켰다. 1차전 칠레와 1-1로 비기고 2차전 우루과이를 1-0으로 이긴 아르헨티나가 2승 1무로 조 1위에 올랐다.


화려한 공격진을 갖추고도 아르헨티나는 3경기에서 3골만 넣었다. 메시의 프리킥골을 감안하면 필드골은 단 2골에 불과하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의 고민은 지난 세 경기에서 매번 다른 전형과 공격진 구성으로 선발진을 꾸린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칠레전에는 마르티네스, 메시, 디마리아, 루카스 오캄포스로 공격진을 구성했다면, 우루과이전은 니콜라스 곤잘레스, 마르티네스, 메시 스리톱으로 나섰다. 파라과이전은 아구에로, 고메스, 메시, 디마리아가 공격을 이끌었다.


파라과이와 경기 전반전 9분 만에 메시의 돌파를 기점으로 디마리아의 침투패스와 고메스의 쇄도, 마무리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칠레전(33분), 우루과이전(13분)에 비하면 가장 이른 시간에 득점이 터지기도 했고 팀플레이로 만든 유일한 골이었다. 앞서 2골은 메시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메시는 이날 8번의 드리블 시도를 해서 5번을 성공할 정도로 파라과이 수비를 괴롭히는 장면들은 있었는데 결정적인 슈팅은 부족했다. 일단 아구에로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메시가 드리블을 성공해서 아구에로와 2대 1 패스를 시도할 때 리턴 패스가 길어서 위협적인 슈팅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전반은 선발로 나선 네 명의 공격수의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우세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체력이 고갈된 후반이 문제다. 1987년, 1988년생으로 이루어진 네 명의 노장 공격진은 후반 들어 더 빠르게 방전됐다. 메시는 부상 등의 특별한 이유를 제외하면 90분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한다. 다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더 있을 수밖에 없는 전술 구조상 고메스, 디마리아, 아구에로가 더 빠르게 지쳤다.


스칼로니 감독이 후반 14분 가장 먼저 아구에로를 대신해 호아킨 코레아, 26분 두 번째로 고메스를 대신해 로드리고 데파울을 기용한 것도 이러한 약점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교체 변화에도 후반전 아르헨티나는 뒤로 꽁무니를 뺀 채 1골 지키는 플레이에 주력했다. 전반전 6번의 슈팅을 시도한 아르헨티나가 후반전 2번에 그칠 정도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했다. 반면 파라과이는 전반전 4번에 슈팅밖에 시도하지 못했는데, 후반전에 6번의 슈팅을 만들었다.


리그에서는 활약이 좋은 마르티네스가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해 공격 신구 조합을 어렵게 한다. 마르티네스는 칠레, 우루과이전 선발로 나섰으나 결정적이 좋지 못했고 파라과이전에는 선택을 받지 못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또 앙헬 코레아는 선호하지 않는다. 이날 교체로 투입된 최전방 공격수 호아킨 코레아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경기 중 기복이 심한 플레이도 여전히 반복됐다. 전반전 선제골은 넣지만 경기 중 기복이 발생하거나 공격진의 체력이 방전돼 후반전에는 어쩔 수 없이 실리축구, 짠물 축구를 구사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단 일정상의 여유가 있다. 3차전까지 마친 아르헨티나는 29일 볼리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 조 1위가 유력한 데다가 볼리비아가 조 최약체여서 힘을 뺀 선수 구성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토너먼트 준비까지 여유 있는 일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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