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의 작전판] 스위스의 반전, 윙백 교체로 터키 제압했다

한준 기자 2021. 6. 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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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상대로 0-3 완패를 당했던 스위스가 터키와 유로2020 A조 3차전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3-1 승리를 거뒀다.

스위스는 A조를 3위로 마쳤으나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얻어 3위 중 최고 성적을 거둔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생겼다.

스위스는 이번 대회에 3-4-1-2 포메이션을 플랜A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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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당 샤치리(스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이탈리아를 상대로 0-3 완패를 당했던 스위스가 터키와 유로2020 A조 3차전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3-1 승리를 거뒀다.


스위스는 A조를 3위로 마쳤으나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얻어 3위 중 최고 성적을 거둔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생겼다.


고무적인 것은 경기력 변화다. 스위스는 이번 대회에 3-4-1-2 포메이션을 플랜A로 삼고 있다. 1,2차전에 선발 윙백으로 기용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토리노)와 케빈 음바부(볼프스부르크)를 터키 전에는 각각 왼쪽 센터백과 벤치 대기 선수로 내렸다.


왼쪽 윙백으로 스티븐 추버(프랑크푸르트)를 새로이 선발 출전시켰고, 오른쪽 윙백 자리에 실반 비드머(바젤)를 기용했다. 추버는 오른발을 주로 쓰는 반대발 왼쪽 윙어다. 비드머는 음바부에 비해 수비에 방점이 찍힌 윙백이다.


변화는 극적이었다. 왼발을 잘 쓰는 로드리게스와 오른쪽 사이드 라인을 타고 움직이는 음바부는 중앙 공격 라인과 연계가 부족했다. 롱볼로 전개되는 공격이 많았다. 웨일스전과 이탈리아전 모두 공격수 하리스 세페로비치(벤피카)와 브릴 엠볼로(보루시아MG)가 고립되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터키전에는 추버가 사실상 왼쪽 윙어에 가깝게 플레이하며 지원군이 됐다. 비드머가 상대적으로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왼쪽 센터백 로드리게스가 레프트백 위치까지 벌려 포백에 가까운 형태가 자주 형성됐다.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의 선발 선수 변화는 공수 양면에 걸쳐 효과를 냈다. 스리백 라인도 기존의  마누엘 아칸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파비안 셰어(뉴캐슬), 니코 엘베디(보루시아MG)가 경직된 형태로 움직였다면, 로드리게스가 왼쪽, 아칸지가 중앙, 엘베디가 우측에 포진한 스리백은 공격적으로 운영됐다.


로드리게스가 레프트백 역할을 겸한 것은 물론, 아칸지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전진해 공격 기점 패스를 뿌리고 중원 압박에 가담했다. 이를 통해 공격 전개시 중원과 전방에서 모두 수적 우위를 점했다.


수비적으로는 전방 압박이 강화됐다. 추버가 공격 진영에서 돌파 및 슈팅, 패스를 뿌린 것은 물론 상대 수비 빌드업을 괴롭히는 데도 부지런히 가담했다. 투톱 뒤에 배치된 제르단 샤치리(리버풀)도 상대 공격 견제 역할에 많은 힘을 쏟았다.


유럽축구연맹 공식 기록지, 스위스 vs 터키 평균 포메이션

추버가 공격 위치를 잡으면서 엠볼로는 2선과 측면까지 움직이며 공을 지키고 운반한 것은 물론 수비까지 가담했다. 추버가 왼쪽 윙과 윙백, 엠볼로가 오른쪽 스트라이커와 윙어, 두 가지 역할을 할 정도의 활동량을 보였다.


전방 수비 밀도가 높아지면서 1,2차전에 중원 수비에 허점을 보인 그라니츠 자카(아스널)와 레모 프로일러(아탈란타)의 플레이도 안정됐다. 협업 수비의 배후 자리에서 공을 잘라 내고 창의적인 패스 연결로 공격 기점 역할을 했다. 1,2선에서 1차 압박이 잘 이뤄지면서 두 선수의 수비 불안이 줄어들었다.


추버는 전반 6분 세페로비치의 선제골을 도운 것은 물론 전반 26분 샤치리의 오른발 슈팅, 후반 23분 샤치리의 왼발 슈팅 득점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추버를 선발 기용한 것은 페트코비치 감독의 묘수였다.


터키는 경기 내내 활발한 중거리 슈팅 시도로 이전 두 경기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부락 일마즈의 고립, 하칸 찰하놀루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반전에 실패했다. 유로2020은 빠른 공수 전환 속에 좌우 윙백 혹은 풀백의 활동력과 공격력에 따라 경기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는 이 트렌드에 맞춰 측면 플레이를 교정해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연맹 공식 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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