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금리, 시중은행보다 5배 이상 올랐다

김지훈 2021. 6. 2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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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2개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 이자율이 시중은행보다 5배 이상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가 지난 1년간(2020년 4월~2021년 4월) 전국은행연합회의 '은행별 가계대출금리 비교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인터넷은행은 지난 1년간 일반신용대출 평균 이자율을 3.220%에서 3.740%로 0.520% 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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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1·2등급 이자율 가파른 상승
중·저 신용자 대출 확대 출혈 경쟁
'리스크를 고신용자에 전가' 지적


지난 1년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2개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 이자율이 시중은행보다 5배 이상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오프라인 지점 운영비 등 고정비용을 절감해 고객 혜택으로 돌려줄 것이란 믿음과는 정반대였다. 특히 신용등급 1·2등급의 고신용자 이자율이 전 구간에서 가장 가파르게 오르며 성실하게 금융 신용도를 쌓아온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는 인터넷은행이 비용과 리스크를 고신용 고객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저신용자는 통상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 차주를 일컫는다.

국민일보가 지난 1년간(2020년 4월~2021년 4월) 전국은행연합회의 ‘은행별 가계대출금리 비교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인터넷은행은 지난 1년간 일반신용대출 평균 이자율을 3.220%에서 3.740%로 0.520% 포인트 올렸다. 5대 시중은행 상승 폭(0.092% 포인트)의 5.65배나 된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이자율도 시중은행이 0.044% 포인트를 올릴 때 인터넷은행은 0.260% 포인트 올렸다. 시중은행 대비 인터넷은행의 이자율 상승 폭이 5.91배로 신용대출 격차보다 더 컸다.

특히 1·2등급 고신용자의 이자율이 뚜렷한 이유 없이 큰 폭으로 올랐다. 1·2등급 구간 신용대출 이자율은 시중은행이 0.028% 포인트 인하할 때 인터넷은행은 되레 0.105% 포인트 올렸다. 반면 3~6등급 구간에서는 인터넷은행이 덜 올렸다. 마이너스통장도 1·2등급 구간에서는 시중은행(0.064% 포인트)에 비해 인터넷은행(0.26% 포인트)의 인상 폭이 4배 이상 컸지만 3·4등급으로 내려가면 인터넷은행 이자 상승률이 더 낮았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확대가 고신용자 이자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신용자가 되레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 이유는 인터넷은행이 정부 요구에 맞춰 급하게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이 인터넷은행 신사업 진출 인허가 심사 시 중금리 대출 확대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인터넷은행 간 출혈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중금리 대출 잔액을 지난해 말 대비 2조6000억원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1조7602억원을 맡는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부터 중신용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고 가산금리를 1.5% 포인트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도 중금리 대출 상품인 ‘신용대출 플러스’를 통해 비급여 소득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늘렸다. 여기에 오는 9월 ‘제3의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출범이 기정사실화되며 대출 시장을 둘러싼 인터넷은행 업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어떤 나라에서도 중금리 대출을 본질적 목적으로 두고 인터넷은행을 설립하지 않는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금융지원 문제는 공공영역에서 다뤄야지 민간에 이 기능을 요구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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