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물은 재테크의 기본기 #채권

류가영 2021. 6.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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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진짜' 전문가에게 이 과열된 재테크의 열기 속에서 침착할 수 있는 기본기를 물었다.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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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 」
믿을 만한 구석

재테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채권은 솔직히 덜 매력적인 선택지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은 그다지 모험심을 부추기지 않으니까. 단타가 소용이 없고,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자산이기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재테크 방식과 병행할 때 빛을 발한다. 주식이나 암호화폐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에 몰두하고 있다면 더더욱. 채권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일종의 차용증이다. 주로 돈을 빌리는 건 국가, 공공기관, 기업, 금융기관처럼 새로운 사업이나 정책을 시작하는 데 순간적으로 많은 돈이 필요한 거대 경제 주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개인 혹은 기관)는 은행 예금처럼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받고, 만기가 되면 원금을 돌려받게 된다. ‘원금을 돌려받는다’는 전제가 재테크에서 얼마나 든든한 위안이 되는지, 재테크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워낙 큰돈이 오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그간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도는 미미했지만, 최근 안전 자산을 바라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넓어지는 추세다. 주식의 변동성을 뒷받침해 줄 믿을 만한 구석으로 채권이 조금씩 각광받기 시작한 것.

요즘은 채권도 주식처럼 증권 앱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믿을 만한 기업인지, 금리와 만기는 적당한지 등 각자의 기준에 따라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물론 각양각색의 채권을 비교하다 보면 과연 어떤 기업의 약속을 믿고 돈을 빌려줘야 하는지 가늠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럴 때 고려해 보면 좋은 선택지가 국고채와 채권ETF다. 국고채는 국가가 보증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채권으로 3년, 5년, 10년 등을 단위로 만기가 찾아온다. 채권 ETF는 특정 기업을 고를 필요 없이 소액으로도 여러 상장 기업의 채권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국가와 기업이 꽉 쥐고 있는 거대한 채권시장에서 내 투자금이 마치 먼지처럼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그 역시 우리에겐 더없이 소중한 목돈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성공적인 재테크의 핵심은 작고 소중한 시드 머니를 ‘버려도 괜찮은 돈’으로 치부하지 않는 데 있다. 때로는 소극적으로 투자에 임하는 차분한 끈기도 필요하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가득한 자본시장에서 쉽게 쓰러지지 않으려면 이젠 모험 자산만큼이나 안전 자산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 시장에 급격한 변동성이 생겼을 때 내 자산을 지켜주는 건 채권이다. 우린 더 늦기 전에 이 시장에 기꺼이 뛰어들 필요가 있다.

박동호 금융 포트폴리오 전문가, 유튜브 채널 ‘박곰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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