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美 로봇회사 인수 완료..로봇 개인 비서 만드나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M&A 계획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향후 미래사업의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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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에 로봇 회사 M&A 완료
21일 현대차그룹은 한국·미국 정부 승인을 받는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지분(80%) 인수 작업을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M&A에 들어간 금액은 총 9961억원이다. 현대차가 지분 30%(약 3736억원), 현대모비스가 20%(약 2490억원), 현대글로비스가 10%(약 1245억원)를 각각 사들였고, 정의선 회장도 개인 자격으로 이 회사 지분 20%(약 2490억원)를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매각한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분 20%는 남겨두기로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가 대학 내 벤처로 창업한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이른바 ‘4족 보행 로봇’으로 알려진 업체다. 2013년에는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가 이 회사를 인수한 적이 있고, 세 번째 주인으로 현대차그룹이 등장하게 됐다.
현대차는 이날 보스턴다이내믹스 M&A를 기념해 소셜미디어 '유튜브'에 60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람처럼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이 사람과 함께 체조하고, 네 발로 뛰어다니는 로봇은 맹인을 위해 길을 알려주는 '안내견' 역할을 한다. 영상 속 또다른 로봇은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를 간호하며 의사와 원격으로 연결한다.
현대차그룹은 "서비스·인명구조 등 인류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로봇 신사업을 통해 인류를 위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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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간 비서처럼 작동
지난주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갔던 정의선 회장은 현지에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 회장과 현대차 임원진은 지난 17일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에서 23㎏가량의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는 로봇 ‘스트레치’ 등을 체험하기도 했다. 스트레치는 내년에 현대차·기아 공장에서 물류 운반 용도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올 3월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스케줄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 더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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