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뱅의 변심..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1%P 올렸다

강준구,김지훈 2021. 6. 21. 18: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금리를 무기로 빠르게 대출 시장을 잠식했던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연 1% 포인트 가까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운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지원하게 하려고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금리 대출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한도 조정 외에 '프라이싱(금리 결정)'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이는데, 중저금리 확대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금리를 무기로 빠르게 대출 시장을 잠식했던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연 1% 포인트 가까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저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는 차원에서 나온 조치라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에선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단기간에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자의 불만과 불신도 확대되고 있다.

40대 대기업 직장인 A씨는 지난해 4월 카카오뱅크에서 1억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현금입출금기(ATM) 수수료나 송금 수수료 무료, 외화 환전 수수료 50%씩 할인 등 카카오뱅크가 물량 공세를 벌이던 시점이다. 대출 금리 역시 연 2.92%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4월 대출 연장 시점에 카카오뱅크는 재산정 금리를 3.809%로 통보했다. 1년 새 0.9% 포인트나 올린 것이다. A씨는 21일 “1년 새 승진도 했고,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 외에는 다른 대출도 없다”며 “필요할 때 목돈 대출을 받기 위해 신용등급을 관리해온 건데 오히려 연 4% 가까운 금리를 책정하며 고신용자를 역차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럴 줄 알았으면 시중은행에서 훨씬 싸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챗봇에 항의했지만,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매크로 답변(동일하게 반복되는 답변)만 왔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태도 변화는 한정된 자원으로 중저금리 대출을 확대하려다 보니 생긴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중저금리 대출을 확대하면서 고신용자 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도 지속해서 높여왔다”며 “자본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포용적인 금융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저가금리 대출과 고신용자 대출은 사실상 별개라는 게 은행권 해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는 거의 평생을 은행과 거래할 고객인데 역차별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발상”이라며 “신규금리나 연기금리(연장 금리)나 다 산출된 금리라서 같다. 갑자기 연기금리만 크게 올리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다른 분야 대출 없이 신용대출 상품 하나만 가지고 있다 보니 적정 영업 수익 확보를 위한 방편이 아닌가 싶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도 중저금리 대출 확대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고신용자 금리를 올리라는 식으로 유도할 리도 없고, 시장 가격 변수에 당국이 직접 개입하지도 않는다”며 “카카오뱅크의 중저금리 대출이 은행 평균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어 확대를 요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운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지원하게 하려고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금리 대출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한도 조정 외에 ‘프라이싱(금리 결정)’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이는데, 중저금리 확대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김지훈 기자 eye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