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김동현 "올림픽 승선 자신 있죠. '매미킴' 님만큼 유명해질게요"

허인회 기자 2021. 6. 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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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축구선수 김동현(강원FC)이 격투가, 랩퍼 등 유명한 김동현들 사이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포털사이트에 김동현을 검색하면 유튜브 '매미킴TV' 등으로 활발한 활동 중인 UFC 선수가 메인에 뜨고, MC그리 등 가수와 배우들이 136명의 동명이인 중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팀 김학범에서 활약 중인 김동현은 7번째다. 김동현들 중 유명세가 적어도 8위 안에 들어와야 첫 페이지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한데 팀 김학범의 김동현은 커트라인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첫 페이지에 없었으나 꾸준한 활약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앞자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김동현은 "예전에는 주변 친구들이 맨날 '네 이름 쳐도 안 나온다'고 했다. 이제 첫 페이지로 넘어와서 좋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김동현은 김학범 감독의 애제자다. 지난 2018년부터 U23 대표팀에 선발된 뒤 계속 부름을 받아왔다. 2018년은 김동현의 프로 데뷔 시즌이었다. 포항스틸러스로부터 우선지명을 받아 중앙대를 거쳐 포항에 입단했는데 바로 광주FC로 임대 이적해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김 감독이 김동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사제지간의 인연이 시작됐다.


가나를 상대로 한 친선경기 2연전 명단에도 소집돼 지난 15일 2차전을 소화했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정확한 롱킥과 날카로운 패스, 경기 조율 능력 등을 발휘하며 김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국내 팬들이 김동현의 실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결국 지난 16일 발표한 2차 소집 명단에도 포함됐다. 백승호, 맹성웅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도 살아남았다.


김동현은 "희생정신 덕분에 뽑힌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항상 '너무 잘하려고 하면 반도 못 보여주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튀기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모든 선수 개인들이 돋보이려고 하는 팀은 산으로 가게 된다. 감독님이 항상 강조하신 부분을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임한 것밖에 없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여줬다.


이어 "가나전 때는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팬분들 앞에서 유독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동료들이 잘 움직여준 덕분이다. 감독님께선 내게 전방으로 공을 뿌릴 수 있는 킥의 정확성, 수비수들을 보호해주는 역할 등을 강조하신다. 풀백이 공격적으로 나갔을 경우에도 커버해야 된다.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언급하신다.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뛰다 보니 공격과 수비를 모두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점으로 계속 거론되던 피지컬도 보완에 성공했다. 김동현은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조금 더 좋아졌다. 대표팀의 피지컬 코치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엄청난 훈련 강도로 유명한데 몸소 겪어보니 좋아질 수밖에 없겠더라. 한계를 반복해서 넘어선 결과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올림픽대표팀 최종 명단 발탁에도 자신이 있는지 묻자 김동현은 "물론 자신 있다. 마음 같아서는 100%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끝까지 가봐야 아는 거다. 평가는 감독님께서 냉정하게 내리실 것이다. 마지막 관문에서 자신 없다고 말하는 건 이상하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면 런던올림픽 선배님들처럼 동메달 이상을 가져오고 싶다. 아시아가 아닌 세계 무대 경험은 아직 없다. 현재 내 위치를 점검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일반 친선전보다 항상 더 큰 관심을 받는 올림픽 무대를 밟아 좋은 경기력까지 보여주면 많은 김동현들 사이에서 더 유명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동현은 "우스겟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정말로 내가 메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올림픽에 갔다 온다고 해서 바뀔지는 사실 모르겠다. 바뀐다면 친구들한테도 더 떳떳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김동현은 기량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생각한다. 올해 성남FC를 떠나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으로 이적했는데 특별한 미션도 부여받았다. 김동현은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김병수 감독님께서 미션을 주셨다. 스페이스 드리블. 공간이 나면 치고 들어가는 동작을 요구하신다. 이 부분을 발전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김학범 감독님께선 미리 보고, 공을 미리 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다. 2가지를 섞어 쓸 수 있다. 마땅히 줄 때가 없는 상황에서 공간이 생기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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