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아마존, 헬스케어 공룡이 온다 [뉴욕증시 A to Z]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서학 개미들을 위한 이슈 심층분석 시간, `뉴욕증시 A to Z` 시작하겠습니다.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오늘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애플과 아마존, 빅테크들의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앵커>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하면 단연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꼽히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원격 의료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은 e커머스, 애플은 아이폰이란 핵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점차 새로운 먹거리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앵커>
코로나 시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과감히 변신을 하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먼저 아마존 이야기를 해보죠. `아마존 약국(Amazon Pharmacy)` 들어보셨나요?
<앵커>
처음 듣기는 합니다만, 아마존이 약국으로 사업을 키우는 건가요?
<기자>
아마존이 지난 2018년 `필팩`이라는 온라인 조제약 서비스 스타트업을 인수했습니다. 이걸 토대로 지난해 11월에 본격적인 아마존 약국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거나 또는 온라인으로 의사와 상담한 후 처방전을 아마존 약국에 보내면, 아마존이 조제약을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번에 프라임멤버쉽 가입자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약 구독` 서비스인데요.
<앵커>
구독 서비스라고 하면, 신문이나 우유, 생수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떠오르는데, 비슷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매일같이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이 있지 않습니까.
이걸 6개월치씩 한번에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데요. 가격이 6달러부터 시작됩니다.
<앵커>
6달러면 7000원 정도 아닌가요?
<기자>
저도 처음에 잘못 읽었나 했습니다. 너무 저렴해서 이게 약 가격인지, 아니면 6개월치 조제약을 보내주는 서비스 가격이 6달러인가 여러 기사를 읽어봤는데요.
약이 맞았습니다. 일반 약국에서보다 최대 80%나 저렴한 가격인데요.
고혈압, 심부전증, 고지혈증에 쓰이는 약 중 일부(lisinopril, atorvastatin and metoprolol/ 리시노프릴, 아토르바스타틴, 메토프롤롤)가 한 달에 1달러 정도이고, 약에 따라 가격은 다른 것 같습니다.
<앵커>
소비자들로서는 반길 수 밖에 없겠네요. 자주 약을 처방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되고, 약값도 저렴하다면 말이죠. 미국은 의료보험 체계도 복잡하고 또 비싸기로 악명이 높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 점이 또 아마존 약국의 강점인데요.
미국은 국민건강보험이 없죠. 그래서 개인의 보험에 따라 약값이 다르고, 처방전에 따라 각자가 보험사와 약값에 대한 협상도 해야 합니다.
이걸 아마존 약국이 대신 해주는 거죠. 개별 협상이 아니라 규모의 경제로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약값 청구도 대행해 주는 것입니다.
<앵커>
아마존이 약국을 넘어 의료보험 시장 진출도 노린다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기자>
물론 약국이 끝이 아니겠죠? 아마존이 결국은 의료보험 관련 플랫폼을 만들 것이란게 시장의 전망입니다.
그리고 인수한 스타트업 `헬스 네비게이터`를 기반 삼아 원격 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기업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박 파비즈 아마존 케어의 부사장은 올 여름 좀 더 구체적으로 진척된 사업들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앵커>
아마존이 이미 갖춰 놓은 물류 인프라, 데이터 클라우드 등에 헬스케어를 얹다 보니 강력해지는 것 같습니다.
주가는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떨어지는 가운데, 아마존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강세 나타냈습니다. 4.18% 올랐는데요.
월가 애널리스트 제시한 아마존의 목표주가(자료: 팩트셋)는 평균 4272.49달러, 현 주가 대비 23% 높은 수준입니다.
한편, 아마존 약국 뉴스에 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와 CVC, 라이트 에이드는 주식이 3~4% 떨어지는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 애플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기자>
네, 애플은 2014년부터 애플워치에 심박센서를 장착해 심박수, 심전도, 혈중 산소 수치를 잴 수 있는 기능을 계속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올해 9월 중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 7에 새 헬스케어 기능이 들어갈지 관심입니다.
<앵커>
이건 저도 들어본 것 같은데요. 당뇨병 관련한 기술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 초 애플은 침으로 찌르지 않아도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관련 특허를 취득했는데요.
이 `비침습 혈당 수치 판도` 기능이 애플워치 시리즈 7에 들어갈지 여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만,
FDA 인증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상용화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워치가 더 많은 메디컬 센서와 기능을 넣을수록 FDA와의 관계가 복잡해지는 모습이군요.
<기자>
그래서 이번 WWDC를 보면 하드웨어 적인 혁신 기술보다는 스트레스 관리나 수면의 질을 높 도와주는 명상 앱 `Mindfulness`가 포함됐습니다.
궁극적으로 애플워치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도 , 결국은 원격진료 서비스를 위한 것인데요.
WSJ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직접 고용한 `애플 닥터`를 통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가칭 `캐스퍼(Casper)` 프로젝트를 가동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의사와 엔지니어 등으로 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헬스케어 R&D 예산을 기존의 8배로 늘리기도 했고요.
모건스탠리도 2027년이면 애플이 헬스케어 부문에서만 연간 최대 3천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지난해 애플의 전체 매출이 2745억달러였던 점에 비춰보면, 앞으로 헬스케어 사업에서만 이를 훌쩍 넘어서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네,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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