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 씨젠 등 진단키트주 강세..여행·항공주는 약세
6월 21일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은 전일 대비 16.36% 급등한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은 지난달 26일 7만원 밑으로 주가가 떨어진 이후 26일 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그 외 진단키트업체 랩지노믹스가 6.62% 올랐고, 미코바이오메드가 5.39%, 바이오니아가 7.44%, 바이오스마트가 7.24%, 엑세스바이오가 10.05%, 휴마시스가 9.31% 상승했다. 씨티씨바이오도 6.96% 올랐고 수젠텍이 3.67%, 제놀루션이 2.51% 상승했다.
반면 백신 접종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여행주와 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투어는 5.18% 하락한 8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모두투어도 4.33% 떨어졌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도 각각 3.06%, 4.1%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항공주 대한항공도 3.47% 하락했으며 진에어도 4.94% 떨어졌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3.66%, 5.14% 하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상승세를 보이던 여행주·항공주와 주춤하던 진단키트주의 상황이 역전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진단키트주는 진단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반면 경제 재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던 여행·항공주는 변수가 생긴 것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에 대해 “세계적 지배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영국발 알파 바이러스보다도 전파력이 60%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WHO는 델타 변이 규정을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한 단계 격상한 상태다. ‘우려 변이’ 단계는 전파력이 더 높거나 입원과 사망을 늘린다는 증거가 있을 때 규정된다.
델타 변이 감염의 증가 속도가 빨라서 조만간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8월 중순이면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다”며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쿠스 죄더 독일 바이에른 주지사도 “3~4주 내 델타 변이가 독일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현재 주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바이오 분야의 한 애널리스트는 “델타 변이가 나온 지 3주 이상 됐는데 영국에서 사망자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며 “향후 2주에서 한 달 정도는 사망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변이가 나온 이상 진단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행 분야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6월 초 기준으로 여행주 주가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던 상황이라 당분간 반등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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