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기차 사업, 내달 스마트폰과 바통 터치..미래 먹거리로 육성
파워트레인·IVI·조명이 전기차 미래 동력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자동차 부품 사업이 내달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비슷한 시기(7월 31일)에 엔진이 꺼지는 모바일 사업을 대신해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다음 달 1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JV)을 출범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로써 자동차 부품 사업을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의 IVI(통합인포테인먼트), 차량용 램프 업체 ZKW, 합작법인의 파워트레인 등 3개 축을 앞세워 성장 잠재력을 키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분할신설회사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지분 100%를 가져간다. 그 뒤 마그나가 약 5016억원을 들여 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LG전자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관련 임직원 1000여 명이 이동할 예정이다. 신설회사로 넘어가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인버터·차량 충전기 등이다.
1957년에 설립된 마그나는 매출 기준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자동차 부품 업체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다양한 내·외장 부품을 공급한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이 회사는 북·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거의 모든 지역에 생산·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고객은 BMW, 포드, 볼보,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애스턴마틴 등이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차량 3대 중 2대에 부품을 공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설회사의 경우 51%의 지분을 확보한 LG전자가 경영 결정권을 조금 더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마그나는 말 그대로 투자한 개념이다.
이와 관련해 5명으로 구성되는 경영진 중 LG전자가 대표이사(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자사 직원을 앉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사업인 만큼, 본부장급은 본사에 남아 밑그림을 구상하고, 상무급 임원이 신설회사에서 사업을 총괄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최근 급성장하는 친환경 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고객으로부터 신규 수주도 끌어낸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타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도체발 생산 차질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마그나와 합작법인 출범을 계기로 영업적 시너지가 본격화하며 구동모터 등 전기차 부품의 선도적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전기차 부품 매출액은 올해 2배(약 5000억원) 성장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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