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천막농성..'무노조 경영 폐기' 후 첫 파업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노조)이 사측이 제시한 임금협상안을 거부하고 21일 창사 이래 첫 쟁의에 들어갔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삼성그룹 내 첫 번째 노조 파업이다. 삼성전자 계열사 가운데서는 2019년 삼성전자서비스노조 파업 이래 두 번째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하고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을 포함한 간부 6명이 참여하는 제한적 형태의 선제 파업을 시작했다. 이날 새벽부터 아산2캠퍼스 식당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고,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주관으로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연대 집회도 열었다.
노조 측은 파업 기간이나 참가 인원 확대 등 세부 일정 등은 별도로 정해두지 않았다. 현재 결렬 상태인 임금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쟁의 행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태도에 따라 쟁의 행위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며 “다만 사측이 새로운 임금협상안을 가지고 온다면 재교섭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 초부터 진행해온 임금협상에 대해 9일 사측에 최종 결렬을 통보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 호조 등을 근거로 기본급 6.8%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코로나19 등 비상경영 상황을 이유로 기준 인상률 4.5%를 고수했다.
협상 결렬 후 노조는 쟁의활동 찬반투표를 열고 찬성률 91%로 쟁의 준비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달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판정을 통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으며 조합원은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 명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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