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韓 경제, 수출입 줄어들며 대외 의존도 0.5%p↓..고용없는 성장은 여전

윤상언 2021. 6. 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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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 연합뉴스

2019년 국내 경제의 수출과 수입의 비중이 낮아지며 대외 의존도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이 낮아지고,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국내 경제에서 공산품 부문 대신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했다. 취업유발계수는 전년과 동일해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산업연관표 연장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경제의 대외거래 비중은 29.3%로 전년(30.2%)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대외거래 비중은 총공급액이나 총수요액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국내 경제의 대외 의존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낮아진 이유는 한국 경제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낮아졌기 때문이다. 2019년 국내 총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9%로 전년(15.7%)보다 0.8%포인트 줄었다.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불리는 반도체와 LCD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수입의 비중도 석유와 석탄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14.5%(2018년)에서 14.4%(2019년)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수입 비중이 높은 석유 등의 원자재 수입 가격이 하락하자 상품 생산에 투입되는 중간재에서 국산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중간재 국산화율은 78.2%로 전년(77.7%)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경제에서 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내 산업구조에서 공산품 부문이 차지하는 총산출의 비중은 41.7%로 전년(43.1%)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공산품 부문의 부가가치 구성비도 29.5%(2018년)에서 28%(2019년)로 1.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의 총산출은 같은 기간 46.2%에서 47.6%로 1.4%포인트 상승했고, 부가가치 구성비도 60.2%에서 61.7%로 1.5%포인트 확대됐다.

공산품의 비중은 수출 부문에서도 쪼그라들었다. 2019년 수출품의 구성 중 공산품의 비중은 82.4%로 전년(84.9%)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의 비중은 17.3%로 전년(14.9%)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0.1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생산액 10억원이 발생하면 직·간접적으로 생긴 취업자수가 10.1명이라는 뜻이다.

취업유발계수는 2000년 25.7명에서 20.3명(2005년)→13.9명(2010년)→11.3명(2015년)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경제 규모는 커지는 반면 고용은 줄어드는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셈이다. 취업유발계수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고용 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가 전년(2019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노동시간도 줄어들면서 취업유발계수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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