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린데와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공장 설립..5년간 1조원 추가 투입
효성중공업과 가스·화학 전문기업 린데가 2023년부터 연간 생산량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본격 가동한다. 효성은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량을 3만9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5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효성과 린데는 21일 울산시 효성화학 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조현상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수소 생산·충전 설비의 안정성·신뢰성·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기로 했다.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를 국산화하고,이산화탄소 저감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 사업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설립한 생산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가 액화수소 생산을 맡고,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울산시에 국내 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맞춰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효성은 린데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2024년까지 린데의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Cryo Pump Technology)를 적용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과 설비 국산화도 추진한다. 또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그린수소 생산과 더불어 이산화탄소 포집·재활용(CCU) 기술 등 응용기술을 개발해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 35%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08년 경기도 화성의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소를 건립했다. 국회와 세종정부청사 등 전국 총 18곳에 수소충전시스템을 구축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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