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2개월 만에 최고..FT "100달러 갈 듯"

정다운 2021. 6. 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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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8% 오른 배럴당 71.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6월 16일 32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72.12달러를 기록한 후, 이튿날 71.04달러로 내려앉았지만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6월 16일 런던선물거래소에서는 북해산브렌트유가 2019년 4월 24일(74.57달러)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4.3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도 NYMEX 기준 72.78달러로 2019년 4월 26일(73.45달러)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원유 수요는 전 세계 주요국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고 미국·유럽 경기 회복과 맞물려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올 초 유가 75달러 진입 시기를 3분기 이후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브렌트유가 75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원유 수요 낙관론이 이어진 데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해서다. 실제로 글로벌 석유 업체들의 석유 채굴 투자액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석유 채굴 투자액은 3290억달러(약 368조원)로, 2014년 8070억달러(약 902조원)의 절반에 못 미쳤다. 우드맥켄지는 올해부터 전 세계 석유 채굴 투자액이 조금씩 늘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6월 11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50만배럴 감소했다.

유가가 수개월 내 2014년 이후 7년 만에 100달러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톨, 글렌코어, 트라피구라, 골드만삭스 등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들은 석유 공급이 감소하는 반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재생에너지 등 그린에너지로 전환하기에 앞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100달러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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