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잠수사 "후회 없다, 다시 그런 일이 있어도 갈 것이다"
[이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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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홍 잠수사 5주기 온라인 추모식 |
ⓒ 416해외연대 |
5년전 "뒷일을 부탁한다"며 우리 곁을 떠난,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5주기 추도식이 20일(한국 시간) 416해외연대 주최로 온라인 줌미팅으로 열렸다.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거고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도 갈 것입니다. 그것은 국가나 정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김상우 잠수사는 '그때의 일을 후회하지는 않는가'라는 참석자의 질문에 단호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죽음에 몰아넣고 구하지도 않았던 '국가'는, 지난 7년간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러했던 것처럼, 이들 잠수사에 대해서도 철저한 외면과 무시로 일관해왔다. 심지어 '국가'는 다른 잠수사의 죽음마저도 이들 민간 잠수사의 책임으로 몰아부치기까지 했다. 그 가운데, 이들 잠수사들은 당시에 생긴 트라우마와 후유증으로 온전한 삶을 누리지 못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하기 위한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김관홍법)은 고인의 죽음 이후 4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에 겨우 성립되었다.
하지만 이 법안도 잠수사들을 참사 관련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을 안은 채로 통과되어, 애초 취지에 맞는 법안 개정을 21대 국회에서 준비중이라고 한다. 김상우 잠수사는 "당시 해수부와 해경에서는 산재에 맞는 치료, 보상을 한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2014년 이후에도 치료가 중지, 재개를 반복해 제대로 트라우마와 후유증을 치료한 기회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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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홍 잠수사 5주기 추모식 웹자보 |
ⓒ 416해외연대 |
"형, 우리 정말 쓰고 버림받은 건가요?"
생전의 김관홍 잠수사가 자신들의 현실을 비관하며 김상우 잠수사에게 한 말이다. 고인은 "국가의 부름에 목숨 걸고 달려가서 일을 했는데, 정부는 왜 우리를 이렇게 내버려두는 건지"라며 울먹였다고 한다. 이들은 참사 현장에 달려간 이후 줄곧, 자신들에 대한 정부의 차가운 시선과,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했다는 자책이라는 이중 삼중의 정신적 압박에 시달려왔다.
아이들을 부모님에게 데려다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든 세월호 잠수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힘내셔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되는 날까지 함께 걸어요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말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민간잠수사 분들의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참석자들은 채팅창을 통해, 민간잠수사들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는 응원의 마음을 보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독일 베를린의 권오복씨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잠수사들이 치료를 위해 고개를 숙이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같은 상황이 아닌가"라고 지적하고, 이런 상황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오늘의 모임이 힘이 되고 시작이 되도록 앞으로의 활동에도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했다. 416해외연대를 비롯한 동포들은 지금도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온라인 피케팅 활동을 1년 이상 이어오고 있고, 앞으로도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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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우 잠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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