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변동성 커진 美증시..코스피 상승세 꺾이나
"반도체·IT등 성장주 매수 전략 유효"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 증시가 통화정책 기조 전환 우려 등 각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21일엔 매파적이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뒤늦게 반영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지난주 미국 증시는 매파적으로 변한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며 1%대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이 2분기 반도체 업황 피크 아웃 이슈가 부각되며 약세를 보이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4%대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 보수파인 라이시 후보가 당선돼 미국과의 마찰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금일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선물옵션만기일에 따른 수급적인 요인에 낙폭이 확대된 것도 있어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대한 기대심리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이 혼란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금리와 외환시장의 반응이다. 장기 채권금리는 하락 반전했지만 달러는 급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나스닥의 상대적인 강세를 보면 막연하게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보다는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기대 인플레이션 약화 속에 유럽과 미국 간의 통화정책 격차 확대가 금리와 외환시장의 등락을 엇갈리게 만들었다고 분석된다.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물가와 금리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은 6월 FOMC 발 여진 이후 증시에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달러 강세가 외국인의 수급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지만 이러한 기조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간 것에 따른 달러 반등은 직전 고점은 93포인트를 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유동성과 통화정책의 변화는 없고 올해 1분기 달러 강세를 자극했던 유럽의 경기변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5월 중순 이후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은 정체 국면(6.6%)으로 진입한 데 반해 영국은 가파른 경제전망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유로존 GDP 성장률 전망도 4.05%에서 4.3%로 상향됐다.
다만 달러 강세에 심리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에 달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만명 수준을 넘어섰다. 이전과 같은 폭증세가 지속되진 않겠지만 유로 2020 시즌이 진행 중임을 고려했을 때 경계해야 할 변수다.
향후 달러화가 안정세를 찾아간다면 금리 하향 안정세와 더불어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상승 추세는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초 반등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 확대에 주춤했던 자동차와 반도체도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공급 차질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가운데 영업이익 전망이 상향조정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업황 개선 기대감에 달러화가 안정을 찾고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다면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분위기 반전은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현재 OECD 경기선행지수는 확장 국면으로 진입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에 6개월 정도 선행하는 확산지수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적어도 오는 11월까지는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에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구조적 경기 순환형 성장주 중 영업이익 비중이 상승하는 업종의 주가 상승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시 내 구조적인 성장주에 가까운 헬스케어와 게임 업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영업이익 비중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두 업종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도 이전 고점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경기 순환형 성장주 중에서는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업종의 경우 하반기 영업이익 비중 상승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주가 상승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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