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출하자 대다수 "시장도매인 도입 불필요"
출하자 대다수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장도매인 도입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회장 박상호)가 한국갤럽에 ‘공영도매시장 거래제도별 만족도 조사’를 의뢰한 결과, 모름·무응답자를 제외한 응답자의 81.3%가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돼 찬성 응답율 18.7%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락시장 시장도매인 도입에 있어 ‘전혀 필요하지 않다’가 22.8%, ‘별로 필요하지 않다’가 33.3%를 차지하는 등 반대 입장이 56%를 넘어선 반면 ‘어느정도 필요하다’가 10.9%, ‘매우 필요하다’는 2.0% 수준에 불과했다. 응답하지 않은 출하자는 31.1%로 조사돼, 응답자의 80% 이상이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 병행 도입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하자들은 시장도매인 도입이 필요하지 않는 이유로 경매 기준가격 기능에 대한 훼손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도매인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40.2%가 ‘경매 기준 가격 기능을 훼손시킬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이는 그동안 중앙정부를 비롯해 도매시장 관련 학계 및 대다수 농민단체 등이 우려하는 문제를 실제 출하자들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시장도매인이 정보력과 자본력으로 생산자를 이용할 것 같아서’도 27.0%로 조사돼, 출하자의 상당수가 과거 위탁상 시절과 마찬가지로 상인에게 예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조직화된 산지 물건을 다 팔아주지 못할 것 같아서’, ‘출하대금을 제때 주지 못할 것 같아서’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번 갤럽 조사를 통해 시장도매인 도입의 본래 취지였던 출하선택권 확대에 대한 정책 실효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도매인 도입을 찬성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33.9%가 ‘품질에 따라 적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답했으며, ‘경쟁을 통해 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서’가 25.4%가 응답했다. 정작 ‘출하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는 13.6%가 답변했다.
또한 시장도매인 가격 만족도에 대해서는 시장도매인 출하 경험자의 절반이상이 가격에 ‘불만족’이라고 응답해 ‘만족’보다 13.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락시장에서 경매를 통한 가격 만족도는 61%가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경매의 불만족 이유로는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는 일이 잦아서’, ‘중도매인들이 가격 경쟁을 하지 않아서’ 순으로 나타났다.
박상호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은 “이번 설문 조사는 도매시장법인들이 출하자들의 도매시장 거래제도에 대한 현재의 생각과 의견을 파악해 도매시장 운영 개선에 참고가 되기위해 실시했다”며 “시장도매인 도입의 정책 실효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존 도매시장에 병행 도입하는 것보다 별도의 구역 또는 시장에서 차별성을 갖고 도입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4월 20부터 27일까지 최근 5년간 가락시장 등 공영도매시장 출하 농업인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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