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딛고 기지개"..아웃도어 업계, 여름 시장 정조준
의류부터 신발까지 신제품 승부수.."경쟁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내수 침체와 시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아웃도어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골프·캠핑·등산 등에 발을 들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어나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다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름 시즌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부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집계를 보면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매출은 4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7% 늘어난 806억원을 기록했다.
F&F가 판매하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도 전년보다 18% 늘어난 37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역시 2915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랙야크는 등산화 ‘야크343 D GTX’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신발 라인 전체 매출이 큰 폭 뛰었다. 블랙야크 신상품 신발 라인의 매출은 5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162% 성장했다.
특히 첫 출시 후 아이유 등산화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각 컬러별로 3차 리오더를 진행했고, 광고 캠페인 영상에서 아이유가 신은 베이지 색상은 4차 리오더에 들어갈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네파도 올 1월부터 6월17일까지 매출이 1년 전보다 18% 뛰었다.
아이더 역시 올 1월부터 4월까지 약 25%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여름 시즌 주력 상품인 아이스 쿨넥 폴로티 ‘벤트Ⅱ’의 경우 5월 마지막 주 대비 6월 첫 주 판매율이 20%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아웃도어 업계가 호황을 누린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2030세대가 아웃도어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플렉스(자기과시) 문화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남기는 열풍이 맞물리면서 기능성은 물론 스타일까지 겸비한 관련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 내 '등산', '등산스타그램' 등 관련 게시물은 각각 380만, 83만개에 달했다.
여기에 MZ세대에 친숙한 아이돌 간판 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을 강화해 나간 점도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
노스페이스는 보이그룹 위아이의 김요한과 SF9 로운을 모델로 내세웠고 케이투(K2)는 배우 수지를, 블랙야크는 가수겸 배우 아이유와 엑소 카이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내친김에 아웃도어 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여름 시즌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 바캉스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쇼츠 컬렉션’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물놀이를 비롯해 캠크닉(캠핑+피크닉), 하이킹, 차박 등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과 일상에서 멋스럽고 쾌적하게 착용할 수 했다.
특히 숏기장 제품부터 카고형까지 각자의 액티비티 스타일과 바캉스 계획에 따라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도록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네파는 여름철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리커버리 썸머 시리즈’를 출시했다.
기존에 의료용 신발이나 스포츠 활동에 주로 쓰이던 리커버리 슈즈는 MZ세대 사이에서 편안함과 패션성을 갖춘 여름 슈즈로 각광받고 있다.
네파의 리커버리 썸머 시리즈는 미드솔 위에 리커버리 풋베드가 적용돼 피로가 누적된 발의 회복을 도와주는 제품이다.
골프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선 곳도 있다.
케이투, 아이더 등을 전개하는 케이투코리아그룹은 지난달 골프웨어 계열사인 와이드앵글의 법인명을 ‘에프씨지코리아’로 변경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두 번째 골프웨어 ‘피레티’ 어패럴 론칭도 준비하며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등산, 캠핑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2030 세대들 유입도 크게 늘면서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며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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