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년만 최고치..국내 정유사들 2분기는 미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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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2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탓에, 지난 1분기 일제히 실적을 누렸던 국내 정유업계가 2분기에도 웃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따른 경제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익지표가 되는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 또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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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2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탓에, 지난 1분기 일제히 실적을 누렸던 국내 정유업계가 2분기에도 웃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8% 오른 배럴당 71.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전날 대비 0.6% 오른 배럴당 73.51달러에 거래됐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 역시 지난 16일 배럴당 72.78달러로 2019년 4월 26일(73.45달러)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WTI가 2018년 10월 3일(76.41달러)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2.15달러, 브렌트유가 2019년 4월 24일(74.57달러)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4.39달러를 각각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따른 경제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공항 이용객 수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200만명을 넘어섰고, 유럽 항공 교통량이 지난달 3분의 1 증가하는 등 항공 분야의 원유 수요가 늘고 있다.
석유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로 인해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플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 600만bpd(일 생산 배럴)의 석유 수요가 증가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OPEC플러스의 원유 생산국들이 비축량을 늘리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톨, 글렌코어, 트라피구라, 골드만삭스 등은 유가가 2014년 이후 7년 만에 100달러 선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국내 정유업계의 재고이익도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수익지표가 되는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 또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2주차 배럴당 1.3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4~5달러를 기록해야 일반적으로 정유업계가 수익을 볼 수 있으나, 정제마진은 지난 4월 5주차 3.2달러를 기록한 이후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마진이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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