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車·MZ·데이터에 목숨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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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용카드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미래 먹거리'다.
결제시장은 전체 가맹점의 90% 이상이 영세사업장으로 묶이는 등 수수료 수익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일 "기존 수익 모델로는 살아남기가 힘들어지니 캐피탈사 영역이었던 오토금융에도 뛰어드는 것"이라며 "캐피탈, 인터넷은행 등과 새로이 경쟁하기 위해 '불모지'로 진출하고 있다. 결국에는 소수만 살아남는 '진흙탕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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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플랫폼 활용 맞춤형 관리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미래 먹거리’다. 결제시장은 전체 가맹점의 90% 이상이 영세사업장으로 묶이는 등 수수료 수익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수수료 제로 시대’를 맞아 전통적 벌이가 어려워진 카드업계가 오토 금융(자동차 할부 금융)과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 세대) 시장 공략, 데이터·플랫폼을 활용한 맞춤형 고객 관리 차별화로 부활을 타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오토금융 영업점을 두 배 이상 신설하며 공격적인 영업망 확장에 나섰다. 가격대가 높은 수입차에 대한 할부 상품도 확대했다. 하나카드도 기존에 투자하지 않았던 오토금융 사업에 이달부터 전격 뛰어들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일 “기존 수익 모델로는 살아남기가 힘들어지니 캐피탈사 영역이었던 오토금융에도 뛰어드는 것”이라며 “캐피탈, 인터넷은행 등과 새로이 경쟁하기 위해 ‘불모지’로 진출하고 있다. 결국에는 소수만 살아남는 ‘진흙탕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자기계발과 여가에 돈을 아끼지 않는 ‘젊은 시장’이 타깃이다. 현대카드는 기존에 40~50대를 주 타깃으로 출시했던 프리미엄 카드 라인의 연회비를 10만원대로 낮춘 그린카드와 핑크카드를 출시했다. 그린카드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핀크,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업체와 손잡았다. 결제액, 한도, 사용처 등 복잡한 혜택 조건을 단순화하고 똑똑한 소비를 가능케 하는 카드가 인기다. 스타트업 창립자 연령대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젊은 사장님’을 노린 개인사업자 전용 ‘고위드(gowid) 법인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자사 마스코트인 사자 캐릭터를 활용, 유튜브와 온라인게임 등을 통한 홍보로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비씨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고객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객 성향이나 니즈를 단순 추정하는 대신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이용해 더 구체적이고 정교한 혜택, 우대조건, 대출 기준 등을 설계토록 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30대’ ‘기혼자’ ‘대학생’ 등 기존에 사용됐던 모호한 기준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군별로 흩어져있는 개인정보를 한곳에 모아 가공, 활용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 페이판, 국민 리브메이트, 비씨 페이북 등 카드사마다 별도로 존재하는 앱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에도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페이판 앱에서 자산·건강관리, 스타벅스 오더 등 생활 기능을 종합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민카드는 통신사업인 리브엠(Liiv M)에서 수집한 고객 정보를 금융정보와 결합해 정밀한 고객데이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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