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에 10분, 수수료는 20달러..비트코인, 화폐로 결함 많다"
"변동성 크고 익명성도 보장 안돼
채굴에 노르웨이 전기 소모 맞먹어"
“결제는 느리고, 변동성은 크며, 익명성도 보장되지 않는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에스와르 프라사드(사진) 미국 코넬대 교수가 암호화폐의 대명사 격인 비트코인에 이런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칼럼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약점을 꼬집고 나선 것이다.
프라사드 교수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결함 중 하나로 “화폐로써 사용할 가치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물건이나 서비스 구매에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은 “복잡(cumbersome)하고 느리며, 비싸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앞서 지난 14일 그가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드러난다.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으로 실제 물건값을 지불에서 결제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10분가량이 걸리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올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 수수료의 중간값이 20달러(약 2만2000원)가량 된다”는 것이 비트코인을 화폐로써 사용하기 어려워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어느 날 가게에 가서 커피 한잔을 구매할 수 있는 비트코인 값으로 다른 날에는 호화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교환의 매개체로서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은) 지급수단으로써 사용되기보단 투기 자산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의 강점으로 부각된 ‘익명성’에 한계가 드러난 것도 주요한 결함으로 꼽혔다. 지난 7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해커집단이 가져간 비트코인의 대부분을 회수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송유관 회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의 일종인 ‘랜섬웨어’를 무효로 하는 대가로 해커집단에 지급한 75비트코인 중 63.7비트코인을 추적했다고 발표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의 핵심 개념은 익명성을 제공한다는 점이었지만, 알고 보니 사용량이 많아지거나 실제 물건값이나 서비스값을 지불하면 사용자의 주소로 연결되거나 신원이 드러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대규모 전기에너지가 사용되며 환경파괴를 가속한다는 점도 비트코인의 결함으로 지적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NYT에 기고한 글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아르헨티나와 노르웨이 같은 국가 전체의 에너지 소모량과 맞먹는다”며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기계들은 에너지를 빠르게 소모해 대량으로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주장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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