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3개사 노조 '정년 연장' 요구에 MZ세대 부글부글..'정년 연장 반대' 청원도

반진욱 2021. 6. 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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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3개사 노조(현대자동차·기아·한국GM)의 정년 연장 움직임에 연구직·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MZ세대 직원들 반발 이어진다. 이들은 생산성을 올릴 생각은 하지 않고 '떼'만 쓰는 행태라며 생산직 노조의 요구에 강한 불만 드러냈다.

6월 14일 완성차 3개사 노조는 '정년 연장 법제화'를 위해 국회에 '국민 동의 청원'을 올렸다. 청원은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법적 정년퇴직 시기(60세) 사이 공백이 발생하는 만큼 정년 연장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내용 담겼다. 이상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은 "정년 연장 법제화의 첫걸음인 '국민 동의 청원'의 필요조건이 충족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해달라"고 조합원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을 바라보는 MZ세대 조합원 시선은 싸늘하다. 젊은 직원들은 50대 생산직 직원이 주축인 노조가 젊은 직원의 이익은 외면한 채 자기들 밥그릇만 챙긴다고 비판한다.

특히 지난해 현대자동차 노조가 얻어낸 '시니어 촉탁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2030 생산직·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의 급여와 성과급 상승을 포기하고 50대 직원들의 '밥그릇'만 챙겼다고 울분을 토하는 분위기다.

현대모비스에 다닌다고 밝힌 한 직원은 블라인드 게시글을 통해 "그들은 배우려는 의지도 없다. 차량 조립이 기존과 비교해 조금만 불편해도 연구직들에게 항의한다. 조립 개선 비용으로 매해 수억~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 왜 나태한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고액 연봉을 지급하며 회사의 생산성을 떨어트려야 하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법제화를 막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6월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완성차 3개사 정년 연장 법제화 청원에 반대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완성차 3개사 중 한 곳에서 근무 중인 MZ세대라 밝힌 청원인은 "젊은 세대를 생각하지 않고 단기적 관점으로 추진하는 3개사 정년 연장 입법 청원에 반대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4호 (2021.06.16~2021.06.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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