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할머니의 외침 "헤어진 아들이 북한에 있어요"

김은주 2021. 6. 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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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천안 쌍용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한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은 대전충청구간에서의 마지막 행진이었다.

천안아산 시민들을 비롯하여 여러 정당,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에서 참여한 6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날도 "국민들의 마음속에 평화와 번영, 통일의 철길을 놓는 심정으로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딛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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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가족들 꼭 다시 만나고 싶다"

[김은주]

지난 6월 12일, 천안 쌍용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한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은 대전충청구간에서의 마지막 행진이었다.

천안아산 시민들을 비롯하여 여러 정당,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에서 참여한 6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날도 "국민들의 마음속에 평화와 번영, 통일의 철길을 놓는 심정으로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딛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천안에서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이 진행되었다. 이날은 대전충청 마지막 구간 행진으로 이들은 6월 16일부터 평택역을 시작으로 경기구간 행진을 시작한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실향민이자 이산가족인 95세 이금섬 할머니... 함께 행진해

이날 행진에는 특히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었다. 휠체어에 탄 채 이날 처음부터 끝까지 행진에 참여한 95세 이금섬 할머니다. 자녀들과 함께 행진에 참여한 할머니는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6.25 전쟁통에 피난길에 올라 남녘에 오던 중 남편, 그리고 당시 3살이었던 아들과 생이별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판문점선언이 채택되고 한창 평화의 바람이 불던 지난 2018년 8월, 할머니는 남북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아들 리상철(74) 씨를 만나고 67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천안에서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이 진행되었다. 이날은 대전충청 마지막 구간 행진으로 이들은 6월 16일부터 평택역을 시작으로 경기구간 행진을 시작한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할머니는 이날 행진 내내 "남북 철도가 이어지고 하루빨리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해서, 헤어졌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한 천안에서의 마지막 행진

천안시내를 지나며 참가자들은 상가건물을 하나씩 찾아 유인물을 나눠주고, 지나가는 시민에게 다가가 행진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시민들도 따뜻하게 화답해 주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시민들도 커튼을 열어젖히며 행진단에게 관심을 보였고, 특히 유인물을 받아든 한 어린이는 앞서가던 동생을 부르고는 "우리 나중에, 꼭 기차타고 북한도 가고 영국도 가고 러시아도 가자"고 말했다.
 
▲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천안에서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이 진행되었다. 이날은 대전충청 마지막 구간 행진으로 이들은 6월 16일부터 평택역을 시작으로 경기구간 행진을 시작한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면 창문을 열고 행진단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점심시간, 참가자들은 거리를 두고 둘러앉아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저마다의 희망과 다짐을 나눴다.

진보당 천안시위원회 참가자들은 "남북철도잇기 행진단이 천안을 찾아준 것을 환영한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민족자주의 원칙으로 철도를 연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선영 충남도의원을 비롯한 정의당 충남도당 참가자들도 "천안은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가는 구간 중 중간지점인데 어제 기차를 타고 금강산에 가는 꿈을 꿨다"며 "꿈이 현실이 되길 바라고 정의당도 통일을 통해 민족이 살고, 남북이 하나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 연대를 밝혔다.

천안민주단체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아산지부 등 천안시민사회단체들도 마이크를 잡고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이 밀알이 되어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고 정부가 당장 남북철도 연결에 나서도록 하자"고 입을 모았다.
 
▲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천안에서 41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이 진행되었다. 이날은 대전충청 마지막 구간 행진으로 이들은 6월 16일부터 평택역을 시작으로 경기구간 행진을 시작한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행진단은 서부대로사거리 등 지나는 차량이 많은 곳에서는 현수막을 펼치고 홍보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고려인들 "남북철도 연결은 한민족 전체의 문제"

캠페인을 진행하던 중 특별한 참가자들이 또 눈에 띄었다.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했던 고려인들의 후손들이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남북철도 연결이 한반도 안에서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 한민족 전체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며 남북철도가 이어져서 중앙아시아, 유라시아도 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에 부푼 목소리로 말했다.
 
▲ 캠페인에 참여한 고려인들 이날 행진에 함께한 고려인들은 남북철도 연결이 해외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 한민족 전체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며 남북철도가 이어져서 중앙아시아, 유라시아도 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에 부푼 목소리로 말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참가자들은 대전충청구간 마지막 행진이었던 이날 행진을 마치고 그간 행진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수고와 정성, 무엇보다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참가자 한명 한명의 간절함 덕분이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금섬 할머니를 포함해 모든 참가자들은 이후 행진과 7월 27일 임진각에서도 또 다시 만나자고 굳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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