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타고 백신 새치기..캐나다 백만장자 부부 벌금형

김남명 2021. 6. 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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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로 캐나다 오지 마을을 방문해 모텔 종업원으로 신분을 속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새치기 한 백만장자 부부가 벌금을 부과받았다.

부부는 지난 1월, 전용기로 캐나다 유콘 준주 북서부 원주민 마을 비버 크릭을 방문한 뒤 이 지역으로 이주해 현지 모텔 종업원으로 신분을 속이고 백신 접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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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인정하고 코백스 기부해 감형된 듯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새치기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은 캐나다 백만장자 부부, 로드니 베이커(왼쪽)와 아내 배우 예카테리나(오른쪽). 페이스북 캡처


전용기로 캐나다 오지 마을을 방문해 모텔 종업원으로 신분을 속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새치기 한 백만장자 부부가 벌금을 부과받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 유콘 준주 화이트 호스 법원은 전날 열린 화상 재판에서 카지노 업계 거물인 로드니 베이커와 그의 부인 배우 예카테리나 베이커에게 2300 캐나다 달러(약 21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들 부부는 사기 및 시민긴급조치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부부는 지난 1월, 전용기로 캐나다 유콘 준주 북서부 원주민 마을 비버 크릭을 방문한 뒤 이 지역으로 이주해 현지 모텔 종업원으로 신분을 속이고 백신 접종을 받았다.

부부가 방문한 비버 크릭은 캐나다 오지로, 의료 시설이 열악하고 노년층 인구가 많아 백신 접종 우선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었다. 당시 캐나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에 그쳤을 때라, 부부는 백신을 맞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백신을 접종받은 뒤, 현지에서 일하겠다는 서약을 어겼다. 비버 크릭에 가기 전 거친 화이트 호스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의무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검찰은 베이커 부부에게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하려고 했으나, 부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에 각각 5000 캐나다 달러(약 440만원)씩을 기부한 것을 고려해 구형을 낮췄다고 밝혔다.

켈리 맥길 검사는 “더 강한 형량을 고려했지만, 기부와 유죄 인정은 완화 요인이 됐다”며 “두 사람이 감옥 생활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법원도 코백스 기부 등을 참작해 판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의 만행이 언론 보도로 밝혀지면서 부부는 큰 비난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베이커는 자신이 운영하던 약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카지노 회사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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