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플랫폼②]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 속..'팬심' 파악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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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간의 합종연횡부터 아티스트 영입까지, 팬 플랫폼들 간의 경쟁이 뜨겁다.
그러면서도 "팬덤을 의식하지 않는 것들이 함께 나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팬이 아닌 이들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콘텐츠들이 많이 판매돼야 한다.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팬덤을 통해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사용이 된다면 또 다른 커머스적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이돌스러운' 굿즈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니지 않나. 한정적이면 상품을 개발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서 나온 시도들일 것이며,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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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간의 합종연횡부터 아티스트 영입까지, 팬 플랫폼들 간의 경쟁이 뜨겁다. 온라인 공연을 비롯한 비대면 활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콘텐츠 중요성도 더욱 높아졌다.
지난 2019년 오픈한 위버스의 강점은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화려한 라인업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타 소속사 아티스트 섭외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 결과 현재 국내외 20팀 이상이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최근까지도 그룹 아이콘과 에버글로우 등 위버스 합류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라인업과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합작으로 쏟아지는 콘텐츠들이 위버스만의 경쟁력이다.
소통 외적인 시도들도 눈에 띈다. 위버스는 유료 콘텐츠를 구매하고, 굿즈와 콘서트 구매 등으로 이어지는 ‘위버스 샵’과 연결되어 있다. 지난 3월 하이브는 빅히트에서 사명을 바꾸며 유통부터 콘텐츠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향성을 드러냈었다.
다만 콘텐츠 소비를 수익과 연결시키는 만큼 퀄리티 관리는 필수다. 올해 초 위버스에서는 불량 MD에 대한 불만이 다수 제기돼 문제가 된 바 있으며, 그룹 여자친구의 해체 이후 팬클럽 멤버십을 위버스샵 포인트로 환불하려고 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퀄리티 컨트롤이 중요한데, 이건 아이돌이나 팬덤에 대해 모르는 제작진의 문제인 것 같다. 고쳐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팬덤을 의식하지 않는 것들이 함께 나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팬이 아닌 이들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콘텐츠들이 많이 판매돼야 한다.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팬덤을 통해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사용이 된다면 또 다른 커머스적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이돌스러운’ 굿즈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니지 않나. 한정적이면 상품을 개발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서 나온 시도들일 것이며,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콘텐츠를 선보일 때도 ‘팬심’이 먼저다. 기술과의 접목 등 새로운 것도 좋지만,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일례로 유니버스는 아티스트의 실제 목소리를 활용한 AI 보이스 제공을 비롯해 모션 캡처, 캐릭터 스캔 등 IT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특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주가를 올리거나 화제를 올리려면 테크놀로지를 활용해야 하는데, 한 번의 시도로 안 하느니만 못한 일들이 생길 수 있다. 그런 건 오히려 굉장히 정밀해야 하고, 먼저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원활해야 한다. K팝은 팬 중심이면서도 감정 지향적이다. 콘텐츠 차원으로만 접근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팬 플랫폼, 팬덤 비즈니스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다. 서비스 제공이 실제 사람이 원하는 방향의 교집합이 어디까지인가가 중요한 거 같다. 때로는 팬들의 마음에 벗어난 것들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도 많이 봐왔다. 지금도 많은 기술들이 쏟아지고 적용되지만 여전히 이 부분은 중요한 부분인거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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