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플랫폼①] 팬 플랫폼, '덕질 필수템'되며 가파른 성장

장수정 2021. 6.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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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문화·한류·MZ 세대 특징 결합하며 성장"
ⓒ위버스

이제는 ‘덕질’도 스마트폰으로 한다. 어플 하나에 각종 정보가 담긴 것은 물론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직접 소통도 한다. 손 편지부터 온라인 카페, SNS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한 팬클럽 문화가 팬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 2019년 팬 플랫폼 위버스를 론칭 하며 가수의 사진과 영상, 뉴스 등 각종 정보를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 나아가 상품이나 온라인 콘서트 입장권을 살 수 있는 판매처 기능을 접목시켰고,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의 비대면 유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를 독점 공개하며 팬들을 자연스럽게 위버스로 집합시켰다. 당시 전 세계 107개국에서 75만 명이 이 공연을 관람하며 25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알려졌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팬 플랫폼이 주요 수익창출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후 하이브는 위버스의 몸집을 더욱 키우며 플랫폼 사업으로의 방향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해 초 이용자 1억 명을 보유한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통합했고,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알리기도 했다. 네이버 브이라이드와의 통합 당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빅히트와 K팝을 중심으로 시작된 팬덤 문화가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남미 등 세계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트레저 등 아티스트 다수의 국내 아티스트들이 입점했으며,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며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해외 가수들도 확보했다. 지난 2월 이미 누적 앱 다운로드 수 2500만을 돌파했고, 월간순이용자수(MAU)가 330만 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위버스 플랫폼 매출 비중은 전체 총매출액의 41%로 크게 늘었고, 위버스를 통한 MD(기획상품) 콘텐츠 결제액은 3280억 원에 육박했다고 알려졌다.


ⓒ유니버스

IT 기업 엔씨소프트도 지난 1월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통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 주자이자 소속 아티스트가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모회사의 지원 속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강다니엘과 오마이걸, 박지훈, 브레이브걸스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합류하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론칭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MAU) 또한 약 330만 명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이자 라이빗 메시지 플랫폼 기업 디어유는 지난해 2월 버블을 출시하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디어유는 팬과 아티스트가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시지 서비스 ‘버블’과 스마트 노래방 어플 ‘에브리싱’, 팬클럽 서비스 어플 ‘리슨’ 등을 보유 중이며, 스타와 사적 대화를 할 수 있는 버블의 인기가 뜨겁다. FNC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해 현재 약 15개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하고 있다. 이 흥행을 바탕으로 디어유는 올해 1분기 매출 89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팬 플랫폼의 성장을 가속화시킨 것은 코로나19지만, K팝은 출발부터 팬덤이 중심이었다. 이에 ‘팬덤 경제’의 가능성은 일찌감치 확인됐지만 K팝의 폭발적인 성장과 코로나19의 영향이 맞물려 극대화가 됐다는 것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팬 문화는 90년대부터 시작됐다. 서태지의 음성 사서함부터 공개 스케줄, 영상 메시지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한 것이 팬 문화의 근간이 됐다. 이후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며 꾸준히 성장을 해왔다. 어마 어마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결실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면서 “콘텐츠 자체가 내수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위용을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성장을 하면서 산업 자체가 커지고 있다. 수익 사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팬 문화 자체도 ‘팬 중심’의 다양한 문화가 펼쳐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김헌식 평론가 또한 “트렌드는 팬덤 경제다. 과거에는 팬덤 경제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였는데, K팝이 모바일 문화와 연동이 되면서 확실한 팬덤을 확보했다. MZ 세대들은 기호에 대해 확실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소비 현상을 거리낄 게 없는 현상을 보인다. 모바일 문화와 한류, MZ 세대의 특징들이 결합을 하면서 우리나라도 팬덤 비지니스가 가능해졌다고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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