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하는데..보험사 재무건전성 빨간불

오현길 2021. 6. 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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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저금리에 맞춰 채권평가이익과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을 관리해왔지만 작년말부터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수익성에는 유리하지만 건전성은 악화되는 구조다.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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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발행 비용부담에 RBC 악화 할 수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기준금리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채권시장 금리가 출렁이면서 재무건전성 관리에 바빠졌다. 올들어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해 2분기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56.0%로 직전분기 대비 19.0%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9월 말 283.6%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원인은 채권금리 상승이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저금리에 맞춰 채권평가이익과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을 관리해왔지만 작년말부터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수익성에는 유리하지만 건전성은 악화되는 구조다.

1분기에만 기타포괄손익누계액(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누계액) 감소(11조6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11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1.71%였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3월 말에는 2.06%로 30bp 이상 올랐다.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행 보험부채 평가는 원가방식이므로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 없이 자본만 감소하여 RBC 비율이 하락한다.

만약 RBC비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확대하면 금리 상승에 따라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돼 이익이 감소한다.

이미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RBC비율 하락이 뚜렷하다.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RBC비율은 24.1% 줄어든 273.2%로 나타났고, 손해보험사들은 9.2% 낮아진 234.0%로 집계됐다. 생보사 가운데는 흥국생명, 푸본현대, KDB생명, IBK연금, ABL생명 등의 RBC가 200% 아래로 떨어졌다.

손보사는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농협손보, 악사손보, MG손보 등이 200%를 하회했으며, MG손보는 108.8%로 금감원 권고치인 100%에 근접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과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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