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소금 광산 이 곳, 정작 음식 맛은 싱거운 이유 [한 컷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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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습니다. 한·오스트리아 수교 129년만의 첫 정상 방문이어서 오스트리아는 문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빈 쇤브룬궁에 있는 연회장 '그로세 갈레리에'를 40년 만에 외국 정상에 개방했지요. 궁전의 눈부신 내부 장식은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다웠습니다.
빈의 화려한 궁전도 근사하지만, 오스트리아 하면 역시 알프스입니다. 알프스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습니다. 잘츠카머구트 지역의 작은 마을 '할슈타트'입니다. 한없이 평화로운 풍광이 그림엽서 같습니다. 그 풍광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중국 광둥성에서 할슈타트를 그대로 베낀 '후이저우 하슈타트어(哈施塔特)'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짝퉁 할슈타트' 덕분에 진짜 할슈타트가 더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호숫가 산비탈을 따라 전통 가옥 800여 채가 모여 있는 할슈타트는 생각보다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약 2000년, 그러니까 청동기 시대부터 소금을 채굴한 인류 최초의 소금 광산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할슈타트의 '할(Hal)'이 켈트어로 소금을 뜻하고, 잘츠카머구트의 '잘츠(Salz)'도 독일어로 소금을 뜻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지역의 음식은 유난히 싱겁습니다. 예부터 소금을 귀하게 여겨 음식에 간하는 것도 아낀 전통 때문이랍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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