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中 아동납치범..엄마 옆 아이 낚아채며 "내 아들" 억지 [영상]
지난 15일 중국 광시성 난닝시 거리 한복판에서 두 여성이 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4살짜리 남자아이를 놓고 서로 “내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아이를 끌어안았고, 또 다른 여성은 아이의 팔을 붙잡았다. 시민들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했다. 두 여성은 왜 ‘아들 쟁탈전’을 벌인 걸까?
최근 중국에서 정신질환을 가장한 아동 강탈·유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들 유괴범은 부모와 함께 있는 아이를 태연하게 낚아채는데, 실패할 경우 형량을 낮추기 위한 ‘꼼수’도 부린다.
이번 사건도 그 극단적 사례였다. 친엄마는 아이의 팔을 잡고 있던 여성 ‘탕’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탕은 아들의 손을 잡고 길을 걷던 중 봉변을 당했다.
탕은 “한 여자가 멀리서 다가오더니 내 손을 잡고 있던 아이의 손을 낚아챘다”며 “순간 아이의 팔을 잡지 않았다면 아이를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장에서 아동 유괴 미수 혐의로 체포된 이 여성은 “아이를 한번 안아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요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정신질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매체 CCTV에 따르면 지난 4월 톈진시에서도 같은 수법의 유괴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엄마와 손을 잡고 걷고 있는 여아를 가로막더니 빼앗아 들쳐 안았다. 아이의 엄마가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한 끝에 남성은 시민들에게 붙잡혔다. 하지만 남성은 “내가 아이의 아버지”라고 억지를 부렸다.
남성의 태도는 경찰이 도착하자 바뀌었다. 그는 경찰에게 “내 아이로 착각했다”고 말을 바꾸더니 자신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병원 검사 결과 남성은 정상 판정을 받았고 그는 검찰로 송치됐다.
유사 사건이 빈발하자 중국 경찰도 '강탈 유괴 주의령'을 내렸다. 경찰은 “최근 공원·백화점·마트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순식간에 아동을 빼앗아 달아나는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외부에서는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있고, 문제 발생 시 큰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장민순 리서처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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