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뜻이라면 머리 굴리지 않고 순종하겠습니다 "

2021. 6. 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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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야성을 회복하라 <7>
대전 오메가교회가 2013년 7월 대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개최한 ‘킹덤 콘퍼런스’에서 청년들이 설교를 듣고 있다.


2013년 3월, 12명으로 대전 한남대 앞에서 시작된 오메가교회는 새벽예배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전도활동 후 저녁 9시 기도회로 마쳤다. 토요일에는 함께 개척한 멤버들을 제자화하며 리더십을 가르쳤다. 새로 등록한 청년들은 헌신하며 순종적인 분위기의 교회 안으로 점차 들어오게 됐다.

주일예배는 뜨겁게 열정적으로, 그야말로 목숨을 걸다시피 드렸다. 찬양과 기도, 말씀 모두 굉장히 뜨거웠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자들이 온 마음을 다해 드리는 예배였다. 개척한 지 3개월 지나자 청년 30명 정도가 출석하게 됐다.

여름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새벽에 집중적으로 기도하는데 성령님께서 감동을 주셨다. “너희 교회 청년만을 위한 수련회를 준비하지 말아라. 한국교회의 청년과 다음세대를 위해 준비해라.”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제 개척한 지 3개월이 갓 지난 교회에서 30명의 청년을 데리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한국교회를 돌아보기 전 우리의 생계와 교회의 생존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개척 교회였기에 사례금은 꿈도 꾸지 못했다. 소년원 사역을 함께하던 청년 중 신학생인 제자들을 전도사로 임명하고 한 팀이 되어 교회를 개척한 것이라 그들에게도 사례비를 줄 형편이 되지 않았다. 어디에서도 재정 지원을 받지 않았고 함께 교회를 시작한 개척 멤버 또한 대학생이 대부분이었기에 천 원짜리 한 장도 함부로 쓸 수 없었다.

그런데 오메가교회만을 위해 사역하지 말고 한국교회의 청년과 다음세대를 위해 사역하라니. 하나님의 음성이 그저 야속하기만 했다. ‘큰 교회, 재정이 풍부한 단체도 많은데 굳이 그 일을 우리가 감당해야 합니까.’

우리는 사람도 재정도 능력도 없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성령님이 감동을 주실 때는 다 이유가 있다. 새벽기도회 때 성령님이 주신 감동을 함께하는 사역자에게 나눴다. 모두 당황해했다. 그러나 동시에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들 가운데 뭔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이것이 우리 팀의 영적인 분위기다. 성령님의 작은 감동에도 무조건 순종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 세상 실력과 능력은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만큼은 최고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킹덤 콘퍼런스 포스터.


그래서 2013년 7월 대전 한국침례신학대 콘서트홀에서 한국교회의 청년과 다음세대를 위한 ‘2013 킹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콘서트홀에는 약 300명이 들어갈 수 있었는데 스태프를 포함해 총 500명이 참석했다. 공간이 비좁은 탓에 참석자 중엔 복도에 자리를 잡고 앉는 경우도 있었고, 몇몇 스태프는 현장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예배당 밖에서 벽에 손을 대고 중보기도를 하면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그때 강사님으로 오셨던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북한에서 김정은이 등장하면 모든 공산당원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칩니다. 이 시간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다 함께 일어나 박수를 치며 예수님을 높여 드립시다.” 그렇게 시작된 박수와 함성은 2~3분이 지나도 끊이지 않았다. 약 10분 정도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을 향한 박수를 이어갔다.

그런데 여기저기에서 흐느끼고 울부짖기 시작했다. “주님은 내 인생 최고의 가치입니다.” “주님은 나를 살리셨습니다. 내 삶을 주님께 드립니다.” 개인의 신앙고백을 큰 소리로 올려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우리는 보좌 위에 계신 주님 한 분만 예배했다. 그날 우리는 하나님의 강한 임재를 경험했다. 무릎을 꿇고 목사님에게 기도를 받았는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은총의 옷이 입혀지는 듯한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하나님은 또 다른 새로운 차원의 사역으로 밀어넣으셨다. 이것이 킹덤 콘퍼런스의 시작이다. 매년 여름 2회, 겨울에 2회 개최했는데, 매회 1000명 넘는 청년과 다음세대를 섬겨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온라인으로 킹덤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벼랑 끝에 서는 믿음으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청년과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믿음으로 진행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은혜가 온라인 콘퍼런스에 있었다. 이렇게 하나님은 한쪽 문을 닫으시면 한쪽 문을 여시는 분이다.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거듭났을 때 울면서 올려드렸던 고백이 있다. “하나님, 죽을 수밖에 없었던 저를 죄에서 건져 주시고 은혜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나라를 위해서라면 황소처럼 일하겠습니다. 머리 굴리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라면 무조건 순종하겠습니다. 그러니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그분의 음성에 순종하는 자에게 기름을 부어주신다. 그분의 음성에 순종하여 시작된 킹덤 콘퍼런스는 올해도 8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황성은 대전 오메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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