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3개월 사투..고통 극심" 극단선택한 미드 작가

권남영 2021. 6. 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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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의 작가 하이디 페러가 코로나19 장기 투병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잠도 못 잘 정도로 고통이 극심했던 하이디가 증상이 더 나빠지기 전 자기 방식대로 세상을 떠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장기 투병으로 인한 심각한 고통만 아니었다면 아내는 결코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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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 작가 하이디 페러. 페이스북 캡처


미국 유명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의 작가 하이디 페러가 코로나19 장기 투병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NBC방송,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방송작가 하이디 페러가 지난달 26일 51세를 일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페러의 남편은 페이스북 계정과 블로그를 통해 “아내가 코로나19와 13개월간 사투를 벌이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잠도 못 잘 정도로 고통이 극심했던 하이디가 증상이 더 나빠지기 전 자기 방식대로 세상을 떠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장기 투병으로 인한 심각한 고통만 아니었다면 아내는 결코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아내의 삶 전체를 앗아갔다”면서 “이동할 수 없었고 식단도 제한돼서 먹는 즐거움도 빼앗겼다. 결국에는 잠자는 즐거움과 책 읽는 즐거움도 누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페러는 투병 중이던 지난해 10월 블로그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있는 지금, 몸이 더 좋아지지 않는다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장기적으로 더 나은 삶을 볼 수 없고 끝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썼다.

남편은 “코로나19 장기투병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은 신속히 다뤄야 할 공중보건 위기 사안인 만큼 아내가 겪은 일을 숨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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