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3조6000억원 투입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이 코로나19 및 다른 위험한 바이러스들을 치료하는 알약형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32억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에볼라, 뎅기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전 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는 많은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AP는 미국의 새로운 자금 투자가 바이러스 치료제의 시험을 가속화하고, 민간 분야의 연구·개발·제조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첫 경구용 치료제가 제품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는 백신에 이어 알약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까지 개발된다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코로나19의 확산세와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식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가 유일하다. 그러나 렘데시비르는 정맥 내 주입하는 방식으로 투약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 머크 앤드 컴퍼니 등 여러 제약회사가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제약 업계에 180억달러(약 20조4120억원)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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